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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이후 모델하우스 서울 "차분"·수도권은 "열기"(종합)

송고시간2016-1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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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1순위 규제된 서울 "실수요 위주로 재편"

수도권과 지방은 방문객 북적…'풍선효과'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박인영 기자 =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분양이 시작된 25일,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 30여 곳이 문을 연 가운데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11·3대책 이전보다 방문객 수가 확연히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떴다방의 호객행위 등 종전과 같은 과열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잔금대출에 대한 분할상환 등 여신관리방안이 적용되지 않지만 11·3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1년 6개월간 제한되고 1순위 자격 요건도 강화되면서 가수요가 많이 빠진 모습이다.

이에 비해 11·3대책에서 제외된 서울 이외의 수도권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비교적 종전과 같은 분양 열기가 이어지는 등 대조를 보였다.

25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GS건설[006360]의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에는 오전까지 2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가운데 대부분 실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책 발표 이전처럼 모델하우스 주변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주부 김모(48)씨는 "현재 서대문구에 거주하는데 당첨이 되면 실입주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시골에 작은 집이 하나 있어서 1순위 청약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방문객의 대다수가 1순위 청약과 대출에 대해 문의했고 전매제한을 고려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과거보다 청약 경쟁률은 줄겠지만, 실수요층이 두터워 예비당첨자 선에서 계약이 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047040]이 이날 문을 연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푸르지오도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실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평일인 데다 대책 발표 직후여서 분위기가 과열되는 모습 없이 실입주 예정자들 위주로 모델하우스를 찾는 모습"이라며 "계약에 큰 지장은 없겠지만 전매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빠진 상태라 청약 경쟁률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림산업[000210]의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모델하우스에는 관악구에 모처럼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의 신규 분양 단지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2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 이후 1순위 청약자격 요건이 바뀐 만큼 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고 대부분 청약 계획을 갖고 청약 조건을 자세히 확인하는 분위기"라며 "잔금대출 분할상환이 적용되지 않지만 이에 관한 문의도 있어 내년에 분양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는 점을 설명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모델하우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모델하우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모델하우스 내부의 방문객들. [대림산업 제공=연합뉴스]

삼성물산[028260]이 성북구 석관동 일대를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아트리치' 견본주택이 마련된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에도 이날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날 예상 방문객 수가 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분양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가수요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청약 자격이나 어느 동의 위치가 좋은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문의하고 확인하는 분들이 많다"며 "직접 입주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내부 유니트를 꼼꼼하게 오래 살펴보는 분들이 많아 견본주택 앞에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권 모델하우스는 한층 더 조용한 분위기였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송파구의 경우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가수요가 많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전에는 문의전화가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방문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매제한이 전면 금지되고 강남권 주택시장이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 수도권과 지방의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또 정부가 내년부터 잔금대출에 대해 분할상환을 원칙으로 하고 여신심사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청약을 서두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의왕 포일 포일센트럴푸르지오에는 모델하우스 밖으로 대기자들이 300m 이상줄을 늘어서 서울과 신도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모델하우스 앞에선 종전처럼 떴다방의 전매 호객 행위도 이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지여건이 좋은 곳인데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 보니 실수요와 가수요가 동시에 청약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며 "잔금대출 분할상환 제약도 없어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날 공개한 수원 아이파크시티와 청주 가경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오전부터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회사 측은 수원과 청주 견본주택에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각 1만 명씩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서울과 신도시 등을 제외한 아파트는 전매제한도 없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잔금대출 분할상환 등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s@yna.co.kr,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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