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소득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흡연 불평등' 만연

송고시간2017-04-17 06:1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울진군 남성 흡연 불평등 1위…여성에는 동두천시 최고

서울의대, 지역사회건강조사 7년치 159만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시·군·구 자치단체 중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 불평등'이 가장 큰 지역은 남성에게는 경북 울진군, 여성에게는 경기도 동두천시라는 분석이 나왔다.

흡연 불평등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흡연하는 경향을 가짐으로써 결국 각종 질환과 사망에 이르는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런 흡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소득수준 간 흡연율 격차를 줄이는 내용의 건강증진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강영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에 걸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59만4천873명(남성 45.4%, 여성 54.6%)을 대상으로 전국 245개 시·군·구별 소득수준에 대비한 남녀 누적 흡연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누적 결과를 이용한 전국 흡연율 지도. (A) 전국의 남성 흡연율 지도 (B) 전국의 여성 흡연율 지도 (C) 소득수준에 따른 남성 흡연율 격차 (D) 소득수준에 따른 여성 흡연율 격차 [서울=연합뉴스]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누적 결과를 이용한 전국 흡연율 지도. (A) 전국의 남성 흡연율 지도 (B) 전국의 여성 흡연율 지도 (C) 소득수준에 따른 남성 흡연율 격차 (D) 소득수준에 따른 여성 흡연율 격차 [서울=연합뉴스]

이 연구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그래픽] 소득수준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흡연 불평등' 만연
[그래픽] 소득수준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흡연 불평등' 만연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지역별 소득수준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각 흡연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은 높아지는 역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역진 구조는 전체 245개 시·군·구 중 남성의 경우 236곳(96.3%), 여성의 경우 239곳(97.5%)에서 확인됐다.

특히 245개 지역 중 상위 소득 20%의 흡연율이 하위 소득 20%보다 높은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그만큼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 불평등'이 전국적 현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보면 남성 흡연율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최상위(상위 20%) 소득군에서 24.6%로 가장 낮았으며, 강원도 태백시의 최하위(하위 20%) 소득군에서는 59.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정부가 2015년 기준으로 발표한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 39.3%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여성 흡연율은 전남 장성군 최상위 소득군에서 0.2%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도 동두천시 최하위 소득군에서는 13%로 가장 높았다.

245개 시·군·구 중 최상위 소득수준과 최하위 소득수준 사이에 흡연율 격차(단위:%포인트)가 가장 큰 곳은 남성에게는 경북 울진군(20.2%포인트), 여성에게는 경기도 동두천시(9.5%포인트)였다. 반면 최상위와 최하위 소득수준 간 흡연율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남성의 경우 의정부시(-3.7%포인트), 여성의 경우 인천시 옹진군(-1.4%포인트)으로 파악됐다.

마이너스(-)의 격차가 생긴 것은 조사 대상 전체로 봤을 때는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율의 역전 현상이 없었지만, 남녀별로는 일부 지역에서 최상위 소득수준의 흡연율이 최하위 소득수준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영상 기사 소득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흡연 불평등' 만연
소득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흡연 불평등' 만연

국내 시·군·구 자치단체 중 소득 수준에 따른 '흡연 불평등'이 가장 큰 지역은 남성에게는 경북 울진군, 여성에게는 경기도 동두천시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의대 강영호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에 걸쳐 159만4천명을 대상으로 전국 시·군·구별 소득 수준에 대비한 남녀 누적 흡연율을 분석한 결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은 높아지는 역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 불평등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흡연하는 경향을 가짐으로써 결국 각종 질환과 사망에 이르는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이외에도 남성 흡연 불평등이 큰 지역 2∼5위에는 경기도 안성시(18%포인트), 서울 마포구(17%포인트), 전북 고창군(16.4%포인트), 서울 광진구(15.2%포인트)가 꼽혔다. 이에 비해 여성 흡연 불평등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와 경남 통영시(각 6.7%포인트), 강원 원주시(6.6%포인트), 부산 중구(6.5%포인트)의 순서로 컸다.

서울의 흡연 불평등은 남성의 경우 마포구, 용산구, 광진구에서, 여성의 경우 용산구, 동대문구에서 각각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흡연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사회계층에 따른 흡연율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상위 계층에서 흡연율이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나지만, 담배 유행이 정점을 지나 흡연율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낮은 사회계층에서 높은 흡연율이 관찰되는 선진국의 양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7년치 누적 흡연량 조사결과를 이용해 흡연율의 불평등 크기에서 시·군·구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흡연율과 흡연율 불평등 크기에서의 지역간 변이를 설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소득수준에 따른 지역별 흡연율 격차

상위 10개 지역하위 10개 지역
지역소득수준에 따른 흡연율 편차(%p)지역소득수준에 따른 흡연율 편차(%p)
남성경상북도울진군20.2 경기도의정부시-3.7
경기도안성시18.0 강원도인제군-2.9
서울마포구17.0 전라남도진도군-2.5
전라북도고창군16.4 인천옹진군-2.2
서울광진구15.2 전라남도고흥군-1.6
부산남구15.1 충청북도괴산군-0.7
서울용산구14.8 충청남도당진시-0.4
경상남도의령군14.7 경기도일산동구-0.3
경남남도마산시14.6 충청북도증평군-0.3
부산해운대구14.3 전라남도보성군0.4
여성경기도동두천시9.5 인천옹진군-1.4
경기도상록구6.7 경상북도울진군-1.0
경상남도통영시6.7 경상북도울릉군-0.9
강원도원주시6.6 전라남도구례군-0.5
부산중구6.5 전라남도신안군-0.3
경기도구리시6.3 부산기장군0.0
경기도파주시6.2 경기도분당구0.1
울산남구6.2 전라남도고흥군0.2
부산해운대구6.1 전라남도무안군0.4
경기도연천군5.9 강원도화천군0.5

bi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