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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고 사망자 77%가 노인…큰길서 버스·화물차에 '쾅'

송고시간2017-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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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보다 고령사망자 비율 33%p↑…경찰, 교육·단속 강화

무단횡단하는 자전거
무단횡단하는 자전거

(서울=연합뉴스) 올해 1월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가 차량 사이로 무단횡단하는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화면. 자전거 운전자 A(78)씨는 이 블랙박스가 달린 차량에 치여 끝내 숨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자전거사고로 숨지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단속 방침을 밝히며 주의를 당부했다.2017.8.8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노인들이 자전거를 몰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17명으로 이 중 13명(76.5%)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나머지 4명 중 3명은 50대였고, 1명은 10대였다.

자전거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 비율은 2014년 43.2%(자전거사고 사망자 37명 중 65세 이상 16명), 2015년 55.6%(27명 중 15명), 지난해 62.5%(24명 중 15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와 2014년을 비교하면 33.3% 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경찰은 노년층의 자전거 사망사고가 주로 큰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전거를 몰 때는 차도 가장자리에 붙어 주행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골목길(17.6%)이나 자전거도로(5.9%)보다 편도 2차로(35.5%) 혹은 3차로 이상(41.2%)의 큰 도로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오토바이나 택시·승용차에 부딪힌 경우(35.3%)보다 버스나 화물차·건설기계(52.9%)와 충돌해 사망에 이른 경우가 더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가 도로교통법상 '차'로 구분됨에도 운전자들은 스스로 '보행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인복지회관 등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LED(발광다이오드) 후미등과 반사 스티커 등 자전거 안전용품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계도 위주로 교통법규 위반행위 단속을 할 방침이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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