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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타오르는 투표열기' 40m 늘어선 줄…"25분 기다려 투표"(종합)

송고시간2017-05-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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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투표' 하려고 텐트치고 밤 새워…투표 독려 겸 '로또' 응모 인증샷도

"거짓말 안하는 대통령, 경제 살리는 대통령, 정의로운 나라 만드는 대통령 되길"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서울 종로1,2,3,4가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종로구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17.5.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시내 사전투표소는 수십m에 이르는 줄이 늘어서는 등 투표 열기를 체감케 했다.

20대 청년부터 80∼90대 어르신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일부 시민은 가장 먼저 투표하려고 전날부터 노숙을 하거나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 이른 아침부터 대기했고, 직장인들은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점심 시간을 '투자'해 길게 늘어선 대기를 감수하고 투표 의지를 불태웠다.

시민들은 투표를 마치고 저마다 '새 대통령이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거짓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등 희망 사항을 말했다.

도심이라 직장인들이 많은 종로구청에는 점심시간 유권자들이 끊이지 않고 몰려들었다.

대기열은 1∼3층 계단만으로도 모자라 구청 안마당에 약 40m 길이로 늘어섰다. 20∼30분은 기다려야 투표할 수 있는데도 대기자가 계속 이어져 줄은 좀처럼 길이가 줄지 않았다.

주로 직장 동료·친구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투표 열기가 장난이 아니네", "심상치 않네", "○○○ 후보가 되는 거 아냐?" 등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현장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오후 1시20분 현재 투표 누적인원이 4천명가량 된다고 전했다.

25분 기다려 투표했다는 인근 직장인 김아롱(30·여)씨는 "세상이 바뀌길 기원하며 한 표 하러 왔다"며 "투표 독려용으로 인증샷을 찍긴 했지만, 그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지인 대부분이 사전투표를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투표줄 '끝이 어디야?'
점심시간 투표줄 '끝이 어디야?'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서울 종로1,2,3,4가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종로구청 밖 주차장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17.5.4
jieunlee@yna.co.kr

역시 도심인 종로 5·6가동 주민센터도 점심시간 '대목'을 맞았다.

종로구민(관내선거인) 줄은 2∼3명 정도씩 오갈 정도로 한산했지만, 관외선거인 줄은 10분가량 기다려야 투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기열이 줄지 않았다.

시민들은 "선거 당일보다 길게 줄을 선다"며 혀를 내둘렀고, 투표 관리를 맡은 관계자는 "점심시간이 되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사람이 많이 온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손혜원(30·여)씨는 "어느 때보다 내 손으로 만드는 대통령이라는 기분이 강하게 드는 것 같다"며 "영화관 할인 이벤트 등에 참여하려고 인증샷도 찍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의 청량리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투표하려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4층에 투표소가 마련된 탓에 어르신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계단을 오르면서도 적극적으로 참정권 행사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병원에 입원 중인데도 투표를 하러 잠시 나왔다는 이봉녀(78·여)씨는 "나라가 어지러워 누구에게도 (희망을) 바랄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기권을 할 수는 없어 투표했다"고 말했다.

투표 당일 일을 해야 해 미리 나왔다는 이관효(55)씨는 "사전 투표가 없었다면 그날 새벽부터 나와 투표해야 했을 텐데 다행이다"라며 "부정부패가 없고 안보·경제 측면에서 추진력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전투표 관외선거인 줄만 '북적'
사전투표 관외선거인 줄만 '북적'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사전투표일인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흥동주민센터 관외선거인 사전투표소 앞에 대학생 들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017.5.4
yangdoo@yna.co.kr

대학가 근처인 서대문구 대흥동주민센터는 20대 젊은층이 많이 찾았다.

연인 사이인 대학생 이주한(23)씨와 박경령(20·여)씨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세월호 참사와 탄핵을 지켜보면서 투표를 결심했다"며 "공약을 주의 깊게 보고 청년들에게 힘이 될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표 참여자에게 추첨을 통해 상금을 주는 '국민투표로또' 참여를 위해 손등에 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날 투표 열기는 새벽부터 시작됐다. 서울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시간인 오전 6시 이전부터 1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 투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투표소를 찾는 시민이 몇 분 간격으로 계속 이어졌다.

이른 새벽부터 도착해 기다렸다는 서울역 투표소 '1호 투표자' 이인철(47)씨는 "선거당일인 9일에는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그간 살면서 사정이 있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했는데 뿌듯하다"고 말했다.

'1빠 투표' 하려고 텐트까지
'1빠 투표' 하려고 텐트까지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시민 김원재(37)·전승민(31)씨가 4일 19대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민센터 앞에서 가장 먼저 투표하려고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고 있다. 2017.5.4
hyo@yna.co.kr

강남구 신사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전날 오후 9시부터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투표 독려 생중계 방송을 한 30대 청년들도 있었다.

자영업자 김원재(37)씨와 프리랜서 전승민(31)씨는 "전국에서 1등으로 투표하고 싶어서 페이스북 친구끼리 나왔다"며 "2년 쓸 스마트폰도 며칠 밤 기다려서 사는데 5년 동안 대한민국과 우리 삶을 바꾸는 일에 하룻밤 정도는 새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2동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김승훈(41)씨는 "투표 당일 어디 갈 계획은 없지만 중요한 선거이다 보니 빨리 참여하고 출근하고 싶어서 투표소를 찾았다"며 "아무래도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변화의 바람이 크니까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찍었다"고 말했다.

89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강북구 우이동 사전투표소에 나온 주부 이모(63)씨는 "어머님께서 꼭 투표에 참여하시고자 하는 마음이 크셔서 모시고 나왔다. 나이에 비해 정정하셔서 투표소 오르내리는 것이 아주 힘들지는 않았다"며 "국민을 하나로 아우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신분증이 있으면 주소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2017.5.4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신분증이 있으면 주소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2017.5.4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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