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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기 호시절 갔나…세계경제 온통 '잿빛' 전망뿐

송고시간2019-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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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이나쇼크·美 기업 신규주문 급락…中 제조경기·소비둔화

금융시장도 '휘청'…경제 펀더멘털 의심·불황 우려 반영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 충격과 미국 지표 부진으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해 해결되지 않은 미·중 무역 전쟁과 미국의 긴축기조 와중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인 글로벌 부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미국 기술기업들의 부진 조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 불안 등으로 불안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각각 2.5∼2.7%, 6.2∼6.3%로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성장률은 내년 중반 1.8%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실제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로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중국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9% 낮춰 잡아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주가가 폭락해 불과 한 달 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으나 4위로 내려앉았다.

3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는 2년여 만의 최저인 54.1로 전월보다 5.2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57.9)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위 생산·출하·고용 지수가 모두 낮아졌으나 그중에서도 신규주문 지수는 51.1로 전월 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사 대상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유럽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정책으로 지난해 경기 호황을 누렸지만, 그 효과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지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셧다운 여파로 미국 성장률은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안전자산인 금값과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년 만의 최저치로 급락(가격 상승)하는 등 전형적인 경기 우려 장세가 펼쳐졌다.

블룸버그는 "갑자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 심리가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 카본 코너스톤웰스 매니징파트너는 이 통신에 "시장은 어찌 됐든 경기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제 얼마만큼, 언제까지가 문제인데 아직 그 역사는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자국 우선주의는 글로벌 경기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켜 미국 기업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모양새다.

중국에서는 이미 각종 경제 지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부터 소비까지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 둔화'의 수준을 넘어 '위축'의 범주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7로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고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49.4에 그쳐 29개월 만에 기준선 밑으로 내려왔다.

보다 앞서 발표된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8.1%로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3.9% 급감했다.

중국 수출과 수입도 각각 전년 대비 5.4%, 3%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 9.4%, 14%에 크게 못 미쳤다.

백악관은 시장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우려만 재차 확인했다.

케빈 해싯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차이나 쇼크는 애플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중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때까지 중국에서 영업하면서 내년 실적 하향조정을 겪을 미국 기업은 많다"고 말했다.

중국 항구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 항구 모습 [AFP=연합뉴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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