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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화학공룡 다우·듀폰 143조원 합병' 경쟁제한조사 착수

송고시간2016-08-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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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미국의 세계적 화학업체들인 다우 케미컬과 듀폰의 합병이 경쟁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양사의 합병이 종자와 농약 부문의 경쟁을 위축시키고 혁신을 해칠지 여부를 알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베스타거 위원은 "농민들의 생계는 종자와 농약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양사의 합병이 이들 제품의 가격 상승 혹은 혁신 저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우케미컬과 듀폰은 지난해 12월 동등 합병에 합의하며 통합회사인 다우듀폰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합회사의 기업가치는 1천300억 달러(약 143조원)로, 독일 바스프(BASF)에 이어 글로벌 화학업체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두 회사는 모두 미국 기업이지만 유럽에서도 대규모의 사업과 고객 기반을 갖고 있어 EU당국이 조사를 벌일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

EU '화학공룡 다우·듀폰 143조원 합병' 경쟁제한조사 착수 - 2

다우케미컬과 듀폰은 미국과 EU 경쟁당국의 우려를 의식해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회사를 3개 회사로 분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베스타거 위원은 그러나 다우케미컬과 듀폰 측이 제시한 양보 조치는 우려를 달래는데 "불충분하다"고 일축했다. EU 경쟁당국은 양사의 합병이 연구개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다우케미컬과 듀폰은 EU 경쟁당국의 조사에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조사가 연말로 예정된 합병 계약의 마무리를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EU 경쟁당국은 오는 12월 20일 양사 합병이 경쟁을 침해하는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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