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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공격에 국내금융시장 '휘청'…금 거래량 역대 최대(종합)

송고시간2020-01-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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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대 급락·원/달러 환율 장중 10원 이상 급등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8일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또 한 번 휘청거렸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2% 넘게 올랐고 거래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사망 이후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급기야 실제 무력행사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라크 미군기지 겨냥한 이란 미사일 발사 장면
이라크 미군기지 겨냥한 이란 미사일 발사 장면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미군 주둔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이란 국영 IRIB 방송의 화면. jsmoon@yna.co.kr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3포인트(1.11%) 떨어진 2,151.3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156.27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2,140선도 무너지는 등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3.39%)나 급락한 640.94로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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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YgWALo3JzU

앞서 AP통신 등 외신은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미국 국방부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상황은 점차 긴박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동발 리스크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모습"이라며 "아직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미국과 이란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대폭 조정 및 유가 급등을 초래할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금 가치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170.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중 한때 10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으나 정부와 한국은행이 잇따라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서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금 시세표 지나는 시민
금 시세표 지나는 시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여러 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8일 서울 종로에서 한 시민이 금 시세표 앞을 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현물 1g당 6만33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69% 올랐다. 2020.1.8 jjaeck9@yna.co.kr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현물 1g당 6만1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14% 올랐다. 이는 작년 동기(4만6천430원)와 비교하면 29.3% 뛰어오른 수준이다.

또 이날 하루 거래량은 272.6㎏, 거래대금은 164억원으로 지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해 8월 6일의 267.7㎏, 158억원이었다.

다만 장 초반 하락했던 국고채 금리는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2bp(1bp=0.01%) 오른 연 1.363%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도 연 1.630%로 1.7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4.0bp, 0.7bp 오른 연 1.460%, 연 1.319%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643%로 0.1bp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란 사태에 따른 시장 불안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 관련 불확실성은 전면적 군사 충돌보다는 정치적 갈등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수 조정 시기가 빨라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는 이란의 보복과 미국의 맞대응이 잇따르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있겠지만, 이번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을 만큼 상황을 악화시킬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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