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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시대…서울시 '1인 가구' 첫 실태조사한다

송고시간2017-02-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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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ℓ 소형 쓰레기봉투 판매 등 1인 가구 겨냥 서비스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1인 가구 확대에 따라 서울시가 처음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거쳐 중장기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14일 1인 가구 실태조사를 해서 연말께 1인 가구 복지 전반에 관한 5개년 기본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학술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제정된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을 위한 1인 가구 지원 기본조례에 따른 것이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1인 가구 현황과 성별·연령별·소득별 주거·건강·안전·경제 생활 전반을 살핀다.

종전에는 1인 가구 일부를 대상으로 단편적인 연구만 이뤄졌다.

1인 가구 밀집지역을 집중 분석하고 임대주택 공급방안이나 주거공동체 활성화, 1인 가구 세입자 권리보호, 다인 가구 중심 주거정책 개선 방안 등 주거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다.

또, 1인 가구에 맞는 안전한 환경 조성과 사회적 돌봄 서비스 개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형성 등도 연구한다.

서울시는 1인 가구가 빈곤과 사회적 고립에 빠져 사회문제가 되지 않도록 예방이 필요하다고 봤다.

각 자치구도 특화 정책을 내놓는 등 1인 가구는 행정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1인 가구용 2∼3ℓ 소형 쓰레기 봉투를 판매하는 지역이 늘었다.

성동구가 1월부터 3ℓ 생활쓰레기 봉투 판매를 시작했고 금천구는 4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서초구와 양천구, 강서구, 중구 등도 2ℓ 혹은 3ℓ짜리를 팔고 있다.

소형 쓰레기 봉투 판매량은 아직 매우 적다. 또 막상 사려고 해도 쉽게 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1인 가구 증가 추이를 감안해 자치구들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10ℓ나 20ℓ 쓰레기 봉투는 물론 5ℓ짜리도 1인 가구에는 너무 크기 때문에 각 자치구에 판매를 권하는 공문을 내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고 청년 비중이 높은 관악구는 혼자 사는 청년들이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

요리를 하기 어려워 외식을 많이 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지역 400개 식당을 지정, 저염식을 제공하도록 염도측정 기계를 제공했다.

또, 고시원 등에 머무는 청년 작가 등을 지원하는 스토리텔링 작가 하우스 사업도 한다.

대학가가 많은 서대문구는 청년 1인 가구 주거난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청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셰어하우스'와 청년 협동조합 주택 사업을 한다.

금천구는 1인 가구 주거와 건강, 일자리, 안전망 구축 등 5개 분야 33개 사업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독산3동 '청춘삘딩'에서 함께 어울려 먹는 소셜 다이닝 사업을 한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영양 상담을 하고 정육 소포장 제품을 판매하도록 지원한다.

강남구는 고시텔이 많은 1인 가구 밀집지역과 유흥업소 종사여성들이 다니는 미용업소 등에서 자살예방 사업을 집중 홍보한다.

양천구는 올해 중장년 독거남에 집중하기로 하고 만 50∼64세 독거 남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다.

고령화 추세에서 독거 노인을 위한 사업도 강조되고 있다.

송파구는 혼자 사는 노인 집 안에 동작감지센서를 설치해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건강보안관이 직접 방문하는 텔레케어 시스템을 운영한다. 강남구도 사랑의 안심폰 사업을 한다.

서울시의회 서윤기 의원은 "이제 1인 가구 정책은 지자체 단위를 넘어 국가 단위에서 다뤄야 할 상황"이라며 "여성은 안전, 남성은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적극 발굴해야 하며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40∼50대 남성 1인 가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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