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별' 임원 자리 매년 줄어…삼성 4년새 356명 감소

송고시간2019-12-11 05:31

CEO스코어 조사, 30대그룹 임원 53명 감축…남성 171명↓·여성 118명↑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 자리가 국내 30대 기업에서 매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와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 속 인원과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262개사의 공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 수는 9천7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5년 9월 말 9천795명보다 53명(0.5%) 줄어든 수치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에서 임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2015년 9월 말 21개사에 2천276명이던 임원 규모는 올해 1천920명으로 356명(15.6%) 감소했다.

이어 두산(-144명, 39.0%), 현대중공업(-111명, -38.5%), 포스코(-44명, 17.1%), GS(-24명, 7.9%), 하림(-23명, 18.7%), 대림(-22명, 13.1%), 미래에셋(-21명, 7.9%), 금호아시아나(-15명, 17.9%), 한진(-13명, 7.0%) 등의 순이었다.

임원 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자동차(202명, 16.9%)와 롯데(82명, 15.6%)), SK(79명, 9.3%), LG(73명, 8.8%), CJ(48명, 19.8%), KT(46명, 23.6%), KT&G(33명, 71.7%) 등 17개 그룹이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4월 1일 자로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를 상무로 단일화해 기존 6단계 임원 직급을 4단계로 변경한 것이 사업보고서상 임원 수 증가의 원인이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31명, 11%)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두산중공업(-82명, 54.3%), 삼성물산(-77명, 32.4%), 삼성중공업(-56명, 50.9%), 삼성SDI(-44명, 32.8%), 현대건설(-36명, 27.3%), 롯데쇼핑(-30명, 19.9%), 기아자동차(-28명, 15.4%), 두산인프라코어(-26명, 33.3%), SK건설(-25명, 27.8%) 등이 상위 10위권이었다.

임원이 증가한 개별 기업은 현대자동차(192명, 70.6%)를 비롯해 LG화학(55명, 57.3%), 현대카드(45명, 160.7%), SK하이닉스(44명, 30.3%), 현대캐피탈(40명, 11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은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꾸준히 증가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여성 임원은 336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 임원은 9천577명에서 9천406명으로 171명(1.8%) 줄었고, 여성 임원은 218명에서 336명으로 118명(54.1%)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현재 진행되는 2020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주요 기업들이 임원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어서 이런 임원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표] 30대 그룹 임원 수 (2015.9∼2019.9)

(단위 : 명, %)

그룹명	기업수	증감 수			증감률
그룹명	기업수	남	여	계	남	여	계
삼성	21	-370	14	-356	-16.9%	16.3%	-15.6%
두산	6	-141	-3	-144	-38.8%	-50.0%	-39.0%
현대중공업	7	-112	1	-111	-38.9%		-38.5%
포스코	12	-46	2	-44	-17.9%	200.0%	-17.1%
GS	13	-26	2	-24	-8.6%	200.0%	-7.9%
하림	6	-23	-	-23	-18.7%		-18.7%
대림	5	-23	1	-22	-13.7%		-13.1%
미래에셋	5	-23	2	-21	-8.9%	28.6%	-7.9%
금호아시아나	2	-14	-1	-15	-17.1%	-50.0%	-17.9%
한진	4	-12	-1	-13	-6.7%	-16.7%	-7.0%
교보생명보험	2	-1	-	-1	-1.6%	0.0%	-1.5%
코오롱	7	-3	2	-1	-2.3%	50.0%	-0.7%
에쓰오일	1	2	2	4	3.2%		6.5%
대우조선해양	1	6	-	6	13.0%		13.0%
LS	10	5	1	6	4.9%		5.9%
영풍	6	10	-	10	9.3%		9.3%
현대백화점	7	9	5	14	8.0%	71.4%	11.8%
한화	12	16	-	16	3.8%	0.0%	3.8%
농협	5	24	1	25	32.0%	100.0%	32.9%
신세계	11	23	2	25	16.5%	20.0%	16.8%
효성	11	24	1	25	9.4%	25.0%	9.7%
한국투자금융	3	28	-	28	65.1%		65.1%
케이티앤지	2	30	3	33	65.2%		71.7%
KT	11	43	3	46	23.0%	37.5%	23.6%
CJ	11	30	18	48	13.3%	100.0%	19.8%
LG	15	57	16	73	7.0%	133.3%	8.8%
SK	29	67	12	79	8.0%	75.0%	9.3%
롯데	17	70	12	82	13.6%	92.3%	15.6%
현대자동차	20	179	23	202	15.1%	209.1%	16.9%
합계	262	-171	118	-53	-1.8%	54.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