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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근해서 해적 사건 다시 기승…두달새 6건 발생

송고시간2017-04-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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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리카사령부 "가뭄과 기근 때문"…경각심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한동안 잠잠하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근해에서의 해적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 미언론은 토머스 발트하우저 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사령관을 인용, 지난 2개월 동안 "적어도 5∼6차례"의 해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지부티에서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 동안 잠잠하던 소말리아 근해에서의 해적 행위가 다시 꼬리를 물기 시작한 것은 이 지역을 휩쓰는 가뭄과 기근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이를 반영하듯 식량이나 유류 같은 생필품을 실은 소형선박들이 대부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추세로 정의할 수 없지만,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민간 선박에 대한 해적들의 공격이 늘어난 것은 민간 해운사들의 경계심 완화도 한 몫하고 있다며, 해운사들의 경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을 체포하는 미 해군[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아프리카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을 체포하는 미 해군[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WP는 국제해사국(IMB) 통계를 인용, 2011년 한 해 동안 소말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이 23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몇 년 동안 해운사들은 해적들이 선박에 쉽게 승선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비를 설치하고 사설 무장 경비원들을 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덕택에 해적 사건 발생이 급감했다.

소말리아 근해에서의 해적 행위 순찰과 근절 활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특수임무전단의 리처드 로드리게스 참모장(대령)에 따르면 2010∼2011년 2년 동안 소말리아 연안에서의 해적 행위에 맞서 미 해군과 유럽연합(EU) 해군이 순찰 활동을 강화하면서 지난 5년여 동안 해적으로부터의 공격이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었다.

로드리게스 참모장은 "그러나 최근 해당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해적 행위가 확실히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2012년 기간에 특수임무전단이 해적퇴치 활동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안보 지원 활동 쪽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아덴만에서 해적퇴치훈련을 하는 우리 해군 청해부대원들[연합뉴스 자료 사진]
아덴만에서 해적퇴치훈련을 하는 우리 해군 청해부대원들[연합뉴스 자료 사진]

로드리게스 참모장은 특수임무전단이 최근 발생한 해적 사건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해왔지만, 지부티 선적 선박이나 항구가 직접 피해를 보지 않으면 새로운 군사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민간 해운사들이 예전처럼 소말리아 근해를 항해하는 유조선 등 대형선박에 무장 경비원들을 재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해군도 최근 4천400t급 구축함 최영함과 고속단정(RIB), 해군 특수부대(UDT/SEAL) 등을 투입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 영역인 아덴만에서 미, 영, 일본 해군과 함께 합동 해적퇴치훈련을 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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