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美국방 "나토, 연말까지 방위비 늘려라…아니면 美공약 조정"(종합2보)

송고시간2017-02-16 07:0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나토 상대로 방위비 증액 압박 본격화…WP "나토에 최후통첩한 것"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 대해서도 방위비 증액 요구하나

매티스, 한일순방때 언급안해…틸러슨 美국무 '방위비 기여' 인정

영상 기사 미국 국방 "NATO, 연말까지 방위비 늘려라"
미국 국방 "NATO, 연말까지 방위비 늘려라"

[앵커]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국방장관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NATO 회원국들에게 올해 안에 방위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NATO 국방장관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를 공식화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 미국 국방장관> "자유를 방어하는데 필요한 비용의 균형잡힌 배분은 공정한 요구입니다." 매티스 장관은 올해 안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주문하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NATO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이런 직설적인 방위비 증액 요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NATO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지출을 GDP 대비 2%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이를 충족하는 나라는 영국과 폴란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등 4개국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NATO 사무총장은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에 상응하는 방위비 분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 NATO 사무총장>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메시지는 정당한 요구입니다. NATO 동맹에 있어 공정한 방위비 부담이 필요합니다." 유럽 국가들이 체감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NATO 회원국들은 당장 방위비 증액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NATO 회원국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트럼프 정부.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온 한국 역시 언제 있을지 모르는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공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막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서면 발언 자료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매티스 美국방,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
매티스 美국방,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

(브뤼셀 AFP=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lkm@yna.co.kr

매티스 장관은 특히 "더는 미국 납세자가 서구 가치의 방어를 위해 불균형한 분담을 하고 있을 순 없다"며 "만약 여러분의 나라가 미국이 이 동맹관계에 대한 공약을 조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자본으로 우리의 공통방위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 자녀들의 안전은 당신들보다 미국인이 더 잘 지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매티스 장관이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나토 회원국들에 최후통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첫 나토 28개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공식 요구함에 따라 향후 미국 정부와 나토 회원국 간의 팽팽한 신경전과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부사령부 방문 등의 기회에 나토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으나, 앞서 대선 기간에는 나토 동맹을 '낡은 동맹'이라고 비판하고 더 나아가 방위비 증액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나토 회원국이라도 방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이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 압박을 본격화함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향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동맹에 대해서도 같은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매티스 장관이 이달 초 한국과 일본 방문 때는 동맹강화를 우선시하며 방위비 문제를 직접적으로 꺼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나토에 대한 압박과는 수위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실제 미 정부 '외교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한국의 '방위비 기여'를 직접적으로 인정했다.

틸러슨 장관은 당시 미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상원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 자료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미 각자의 나라에서 미군을 지원하는데 많은 양(large amounts)을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 관련 대화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공평한 분담금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