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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영상 더 있는지 확인 중"…강릉 10대 폭행 또 뒷북 수사

송고시간2017-09-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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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두 달여 지나서야 가해자 휴대전화 압수해 분석

경찰, 불구속 수사 방침 바꿔 적극 가담자 구속 수사 검토

(강릉=연합뉴스) 이재현 박영서 기자 = 강릉 10대 청소년들의 또래 집단 폭행사건과 관련 경찰이 가해 청소년의 휴대전화를 뒤늦게 압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피해자 가족에 의해 공개된 폭행 영상 이외에 또 다른 폭행 영상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도록 폭행 영상 존재조차 몰랐던 경찰의 이번 조처는 늦어도 너무 늦은 뒷북 수사라는 지적이다.

강릉경찰서는 또래 소녀를 집단 폭행한 A(17)양 등 가해자 6명 중 일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가해 청소년들의 휴대전화를 복구하면서 추가 영상이나 사진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의 뒷북 수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18일 피해자 B(17)양 가족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가해자 6명 중 1명의 조사를 두 달여 만인 지난 5일에서야 마무리했다.

핵심 증거인 폭행 영상도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에 공개할 때까지도 경찰은 그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 가족이 폭행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제출하는 등 사실상 피해자 가족이 수사하는 듯하다"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가해자들이 증거를 없앴을 가능성도 있는데 경찰은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폭행 영상이 공개돼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 방침을 바꿔 구속 수사도 검토 중이다.

또래의 무차별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3명에 대해 폭행과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 신청도 신중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등 6명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께 강릉 경포 해변에서 B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폭행은 경포 해변에서 끝나지 않고 오전 5시께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에서도 이뤄졌다.

B양은 5∼7시간에 걸친 폭행으로 얼굴과 입술이 퉁퉁 부어오르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경찰은 "가해자도 청소년이다 보니 수사와 신병 처리 모두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 폭행 가해자들이 주고받은 채팅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강릉 폭행 가해자들이 주고받은 채팅 [연합뉴스 자료 사진]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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