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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페이퍼리스 시대' 종이는 정말 사라지는 중일까?

2019-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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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패드만 사용해요. 노트북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정리할 때 정도만 해요. 손으로 하다 보면 아무래도 속도도 문제가 되고 해서 전자기기 사용이 훨씬 편한 것 같아요"

대학생 김상아(21) 씨는 대학교 강의 시간이나 공부할 때 종이 필기보다 전자기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는데요. 페이퍼리스. 종이 노트의 자리를 이젠 노트북과 태블릿 PC, 그리고 스마트폰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관공서에선 전자문서에 서명하고, 마트에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으며, 은행에선 종이 통장이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 시대. 페이퍼리스 시대는 우리의 일상을 보다 간편하게 만들어주었죠. 그런데 종이가 사라지면서 함께 위기를 맞은 것들도 있습니다.

바로 서점인데요. 인터넷서점에 밀려난 동네서점은 전자책의 등장으로 한 번 더 타격을 받았죠. 실제로 전국의 서점은 10년 만에 30% 넘게 줄었습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손편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사라지다 보니 덩달아 우체통도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26년 전 5만 7천 개나 됐던 우체통은 1만 6천 개로 72%가량 줄었습니다.

일상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죠. 하지만 종이가 남아있을 자리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서점은 이제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써 독립서점이 생겨나고 있죠.

임윤희 나무연필 출판사 대표는 "생활과 문화를 소비하는 데 관심을 가진 독자들을 유입하는 역할로 서점이 바뀌고 있다"며 "또 깊게 들여다봐야 하는 사안에 대한 책의 접근은 계속 시도될 것이고, 책만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페이퍼리스 시대라 해도 모든 종이가 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특별한 날엔 SNS보다 손편지에 마음을 전하고 싶고 가끔은 서점에 들어가 책장을 넘기는 일이 즐겁다면 말이죠.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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