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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

2019-08-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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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서울 남산 옛 신궁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세워졌습니다.

제막식 현장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오늘 행사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후 3시에 시작한 제막식이 조금전 끝났습니다.

개막행사와 개회식에 이어 바로 조금 전에 기림비를 덮고 있던 베일이 벗겨졌는데요.

제 뒤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투쟁, 용기를 기리는 기림비가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 300여명이 박수를 치고 환영했습니다.

기림비 동상은 손을 맞잡은 한국과 중국, 필리핀 국적의 세 소녀와 이들을 바라보는 故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분입니다.

동상이 특이한 점은 빈자리가 있다는 점인데요.

시민들이 동상 옆에 서서 손을 맞잡아 빈 공간을 채울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동상은 재작년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뜻을 모아 제작해 서울시에 기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서울시 관계자들 외에도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전 미 하원의원, 미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기림비 건립에 힘쓴 많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열심히 올바른 역사를 공부해야 대한민국이 이길 수 있다"면서 "아베에게 반드시 사죄받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동상을 기증한 미국 비영리단체인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많은 분들 관심 속에 서울에도 기림비를 세울 수 있게 됐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많은 장소들 중에서도 위안부 기림비를 남산에 세운 이유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기림비가 자리잡은 이곳 조선 옛 신궁터는 일제 침탈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 만든 국사당을 인왕산으로 강제로 이전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국가종교시설인 신사,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의 신사인 신궁을 여기에 세웠는데요.

신궁은 해방 이후 철거돼 지금은 남산공원이 조성됐습니다.

서울시는 "위안부 문제를 더 가까이 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역사적 장소이자 시민들 일상 공간에 기림비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림비의 정식 이름은 시민 공모로 정해질 예정인데요.

11월 30일까지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세워진 서울 남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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