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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블러디 메이크업'으로 가정폭력 반대 나선 러시아 여성들

2019-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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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고 싶지 않아(#янехотелаумирать)' 러시아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과 사진.

SNS 인플루언서 알렉산드라 미트로시나는 얼굴에 가짜 멍과 상처 분장을 하고 입술에 글귀를 적었다.

그녀는 자신의 180만 인스타 팔로워에게 호소했다. "해시태그가 새겨진 팻말을 들거나 몸에 문구를 적어서 사진을 올려주세요! 상처 분장한 얼굴 사진을 올려도 좋습니다."

게시물에는 45만 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고 많은 여성이 '블러디 메이크업(bloody makeup)'을 한 사진을 올렸다. (2019년 7월 31일 기준)

이 캠페인은 8살짜리 아들 앞에서 남편에게 살해당한 여성, 올가 사디코바의 죽음이 도화선이 됐다.

"가정폭력법이 있었다면 옥사나는 살았을 것"-알렉산드라 미트로시나. 2017년 가정폭력 처벌 완화법이 통과되면서 러시아의 여성 인권 보호는 퇴보했다.

가해자가 초범이고 피해자가 '병원 치료를 받을 만큼의' 수준이 아니라면 실형을 받지 않게 해주는 법안에 러시아 여성은 분노했다.

러시아에서는 한 해 1만 4천여 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숨지고 있다. (2010년 유엔 보고서)

온라인 캠페인에 힘입어 인권 활동가 알레나 포포바가 가정폭력범 처벌 강화 입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65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전 세계 여성 인구의 약 3분의 1이 파트너에게 신체적, 성적 폭력을 당하거나 파트너가 아닌 사람에게 성폭력을 경험. (2017년 세계보건기구(WTO) 발표)

수많은 러시아 여성의 외침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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