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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비싼 집값에…보트로 내몰리는 영국 청춘들

2019-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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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직장, 교통, 학군이 좋은 서울에서 집을 장만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최근 5년간 18.9%. 대출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집값 상승률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도시도 있습니다. 런던, 베를린, 시드니, 상하이 등이 그렇죠.

그중에서도 런던은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하죠. 젊은 층이 런던에서 집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런던 동부에서 '힙'한 지역인 쇼디치.

이곳에서 거실이 딸린 원룸(플랫)을 구하려면 약 1천500파운드가 듭니다. 한국 돈으로 220만원이 넘는 꽤 큰 금액이죠.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자본을 축적하지 못한 젊은 층이 이런 큰 금액을 매달 월세로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국에선 이처럼 비싼 집값 때문에 새로운 거주문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런던 곳곳을 흐르는 운하 위에 떠 있는 집. 바로 보트하우스입니다.

보트하우스의 장점은 가격경쟁력입니다. 초기비용이 꽤 많이 들지만 유지비가 적게 들죠. 수요가 탄탄해 중고를 팔 때도 손해를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샬럿 틴들(18)은 최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3만7천파운드(약 5천500만원)를 주고 배 한척을 구매했는데요,

샬럿은 학교를 졸업하는 3년 후 배를 팔 예정입니다. 살럿 가족은 시세차익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데요, 지난 10년간 보트하우스가 2배 증가하는 등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보트하우스는 폭이 좁지만 부엌과 세면대, 침실, 거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비싼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에 비춰 비교적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죠.

배 크기에 따라 매년 일정액을 납부하면 런던의 운하를 이용할 수 있죠. 정박 장소에 마련된 시설에서 수돗물도 끌어다 배에 채울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곳에 2주 이상 머물면 벌금이 나오기 때문에 2주마다 장소를 옮겨 다니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난방이 잘되지 않아 겨울에는 춥다는 점도 걸림돌이죠.

물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보트하우스.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곳은 런던뿐 아닙니다. 암스테르담, 홍콩 등 집값이 비싼 도시 지역에서는 보트하우스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집값도 최근 수년간 급등했는데요, 집값 비싼 서울에서도 한강 변을 따라 보트하우스가 길게 늘어선 풍경을 보게 될 날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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