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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년에도 부산갈매기' 꿈 이룬 롯데 팬 미국 할배

2019-09-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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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체구에 흰 수염을 휘날리며 롯데를 응원하는 케리 마허 교수는 야구팬에게 유명 인사인데요.

비자 만료로 한국을 떠날 뻔했지만, 롯데 구단의 배려로 내년에도 부산 갈매기를 목놓아 부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 팬들로부터 '사직구장 KFC 할아버지'로 불리는 마허 교수는 지난 5년간 사직 경기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관전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팬입니다.

2008년 원어민 교사로 일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뒤 롯데와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케리 마허 / 사직 KFC 할아버지> "롯데가 시카고 컵스처럼 오랜 시간 우승하지 못한 팀이지만, 우리 팬들은 롯데 팀과 선수 모두를 사랑합니다."

올해 65세인 마허 교수는 최근 몸담고 있던 영산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해 취업 비자가 만료되면서 한국을 떠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내년에도 롯데를 응원하려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상황. 몇 군데에서 연락을 받았지만, 지난여름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으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케리 마허 / 사직 KFC 할아버지> "꿈이 있다면 롯데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알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롯데와 KBO, 부산 모두 보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사정을 전해 들은 롯데 성민규 단장은 누구보다 팀을 사랑한 푸른 눈의 열정적인 팬을 직접 만나본 뒤 직원으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마허 교수는 외국인 선수의 한국 생활을 돕고, 마케팅에 참여하는 업무를 맡을 전망입니다.

<케리 마허 / 사직 KFC 할아버지> "지난주만 해도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제는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친 기분이네요."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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