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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번호 입력…대신 낸 전기요금 2천 700만 원

2019-09-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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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지 않아도 될 전기요금을 6년 간 2,000만 원 넘게 내는 일을 겪으면 어떤 생각 드시겠습니까.

실제 인천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여기뿐 아니라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과다청구는 연간 10억 원 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상가건물입니다.

이곳 지하 1층에서 2013년부터 주점을 운영해온 유 모 씨는 아무리 아껴 써도 한 달에 최고 150만원까지 나오는 전기요금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유 모 씨> "한전도 몇 번을 찾아갔어요. 몇 사람이 점검 체크를 했는데도 이상 없다 하더라고요. (전기효율이 좋다는) LED전구만 다 갔다가 걸고, 전기요금 최대한 아껴서 쓸려고…"


원인은 지난 5월에야 밝혀졌습니다.


앞서 3월, 입주업체 이사로 건물 4층이 비었는데도 전기요금이 나오면서 한국전력이 4층 업체와 유 씨 가게의 계량기 번호를 전산에 바꿔 입력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한전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지만 유 씨가 더 낸 요금은 2,7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입력 오류는 2009년 계량기 교체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이전 세입자들 역시 요금을 잘못 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한전 관계자> "현장 계량기 번호와 전산상 입력번호를 바꿔서 입력한 건데 (자동 정산하는 과정에서) 계량기 이력을 넣는데…"

한전 과실로 인한 과다 납부 전기요금은 지난해만 1,700여 건에 10억 원이 넘고 올해 상반기에도 3억 원에 가깝습니다.

<한전 관계자> "한 달에 청구 수량이 2,100만 건, 전기요금이 6조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는데 비율로 0.0몇 퍼센트 정도…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말씀 못 드리는…"


과다납부 요금을 돌려줄 때는 5% 이자가 붙습니다.


한전 재정에도 부정적인데다 공기업의 신뢰도 해치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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