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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 축구경기장 입장 역사적 허용

2019-10-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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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국팀의 월드컵 축구 지역예선전 대승에 기분 좋으셨을 텐데요.

이란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경기가 아닌 다른 일이 국제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성이 38년만에 처음으로 축구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그 역사적인 현장을 강훈상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가 시작하려면 세시간이나 넘게 남았는데도 여성 팬들의 응원이 뜨겁습니다.

여성 팬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것은 처음으로 축구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어섭니다.

이슬람혁명 2년 뒤인 1981년 이후 38년만에 처음으로 허용된 일입니다.

그동안 이란 여성은 엄격한 종교적 관습 탓에 축구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이란축구협회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여성 관람석을 철조망으로 분리했고, 여성 전용 출입구와 주차장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경기가 열린 아자디스타디움은 8만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여성에게 배정된 자리는 3천500석에 그쳤습니다.

비록 제한된 숫자였지만 처음으로 축구경기장에 입장한 이란 여성들은 축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최강인 이란과 최약체로 꼽히는 캄보디아의 경기인 탓에 남성 관중석은 텅텅 비었지만 여성 전용좌석은 열정적인 여성팬으로 가득 찼습니다.

경기 전 온라인을 통해 입장권이 판매되자 몇 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자흐라 파샤에이 / 간호사> "국제축구연맹이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조금 더 서둘렀으면 좋았을 겁니다. 여성과 여성운동가의 노력이 매우 성공을 거뒀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앞으로도 국가대표팀 경기 말고도 다른 축구경기를 계속 직접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이란 당국의 결정에는 축구경기장에 몰래 들어가려다 체포된 한 이란 여성 축구팬이 징역형을 두려워한 나머지 분신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FIFA의 압력과 국제적 비판이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여성의 입장을 허용한 이란 당국이 앞으로도 계속 이런 변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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