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번화가 한가운데 서 있는 빌딩이 눈길을 끈다
하늘 높이 솟은 고층빌딩 외벽을 빼곡히 채운 것은 여성들의 하이힐
그 수는 무려 440켤레
'440'
지난 한 해 터키에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여성의 수
"이것은 예술작품이며 또한 피가 흐르는 상처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것을 거리에서 보기는 처음일 겁니다"
터키의 예술가 바히트 튜나
자신의 설치작품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 시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침묵을 지키면 여성에 대한 폭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작품 감상을 말했다
'솔직히, 나는 거리를 지나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또 다른 시민
가정폭력과 남편·애인 등에 의한 여성 살해는 터키 사회의 오랜 난제
터키에서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49명의 여성이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지난 7월에는 한 여성이 딸의 눈앞에서 전 남편에게 살해당하기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이 사건을 언급하며 사형제 부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발표하는 '성불평등지수'(GII)
지난해 터키의 GII는 69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하위권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경찰을 부를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을 빠르고 손쉽게 신고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한 상황
남성의 손에 희생당한 여성을 기억하는 이색 예술작품
터키의 열악한 여성 인권 문제를 세상에 고발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11/12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