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쁘다며 모두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했습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경협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집권 후 처음으로 금강산을 찾아가 남측이 건설한 시설을 둘러본 김정은 국무위원장.
호텔 등이 "심히 낙후되고 민족성도 느껴지지 않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쁘다"며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관광지나 내어주고 득을 보려 한" 선임자들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현대그룹과 협력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그러면서 금강산이 마치 남북의 공유물처럼 여겨지는 건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절벽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북측의 자주권이 깃들어있다면서 "너절한 시설을 다 들어내고,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라"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서 일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남녘 동포들이 금강산에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대외 정책을 전담하는 핵심 측근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습니다.
넉 달 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리설주 여사도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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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10/23 13: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