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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돼지 처리시설 풀가동…"24시간 악취"

2019-11-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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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예방 살처분된 돼지들은 땅에도 묻지만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가열 처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나는 심각한 악취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작업이 24시간 이뤄지니 악취도 멈추지 않아 일상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합니다.

먼저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연기가 건물 굴뚝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살처분한 돼지의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한 가열처리, '렌더링' 과정에서 나오는 겁니다.

여기서 나오는 가스와 부패한 돼지 사체 냄새가 뒤섞여 주변은 온통 악취로 뒤덮였습니다.

돼지 살처분 처리장에서 연기가 계속 나 이 주변은 악취가 심합니다. 그런데 불과 1km 떨어진 곳에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2주 전부터 냄새가 나 살처분 돼지를 처리한다는 걸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덕기 / 경기 연천군> "냄새가 평상시의 냄새하고는 좀 다르게 송장 썩는 냄새 그런 냄새로 인해서…"

인근에서 과수원을 하는 부부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코를 막습니다.

<남우희 / 경기 연천군> "포장도 해야되고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낮에는 못된 냄새가 다 와서 우리가 직접 냄새를 맡거든요."

집 안 환기도 포기했습니다.

<정경옥 / 경기 연천군> "저만큼만 열어놨는데 아침에 들어가니까 썩은 내가 나요. 냄새가 방까지 들어오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분뇨냄새보다 더 하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합니다.

<인근 축사 농장주> "(냄새가 가려질 정도로 세요?) 아유 세. 사업상 덜 나게 한다고는 하는데 그런데 그게 안돼. 정말 고약하고."

하지만 해당업체는 처리할 사체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렌더링 업체 관계자> "고의로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렌더링하면 (악취가) 그때만 잠시 나지 후유증은 없잖습니까."

대대적 돼지 살처분으로 피해를 본 이 지역은 지금 사체 처리 악취까지 이중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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