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을 방송이라고 하면 이장님이 마이크로 방송을 하고 주민들이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을 듣는 모습이 익숙하실 텐데요.
최근 무선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마을 방송이 가능해졌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진도군 한 마을입니다.
집안 스피커에서 마을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현장음> "딩동댕 동~. 아아, 이장입니다.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소식을 전하는 사람은 이 마을 이장 채기송 씨.
채 씨가 방송을 하는 곳은 마을회관이 아닙니다.
인근 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송하는 겁니다.
무선방송 시스템 덕에 이제는 읍내는 물론 서울 등 타지역에서도 급한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전할 수 있습니다.
<채기송 / 진도군 소앵무리 이장> "예전에는 진도 읍내에 있다면 방송하려고 아침저녁으로 시간 맞춰 회관에 와서 방송하는데,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하면 어디서나 방송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해요."
확성기에서 나오는 방송을 놓치기 일쑤였던 주민들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녹음·재생 기능이 있어 언제라도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박말심 / 주민> "엄청 좋죠. 전에는 들에 나가면 방송 소리도 못 듣고(그랬는데), (이제는) 들에 갔다 와서 녹음된 걸 틀어보면 무슨 방송을 했다는 걸 알고…."
진도군은 전남 최초로 공동주택을 제외한 전 마을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마을 방송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재난방송도 전할 수 있습니다.
<박수길 / 진도군청 행정과장> "마을 방송을 안방에서 직접 듣게 함으로써 노인들의 군정에 대한 참여도, 인식도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똑똑해진 마을 방송이 주민들을 더욱더 가깝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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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11/10 10: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