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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대선부정 논란에 결국 사퇴

2019-11-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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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4연임에 도전했던 중남미 최장수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거센 대선 불복 시위 속에 군과 경찰까지 나서 사퇴를 압박하면서 백기를 들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이후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거센 불복 시위가 이어진 지 3주 만입니다.

<에보 모랄레스 / 볼리비아 대통령> "나는 사임합니다. 형제·자매와 주변의 인물들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이번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시 대선에서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지만 수상한 개표 과정을 둘러싸고 의혹 제기와 반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의혹을 일축해왔던 모랄레스는 미주기구가 선거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데다 군과 경찰까지 대통령 퇴진을 종용하자 더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한 모랄레스는 결국 약 14년간 지켜온 대통령직을 내놓고 쫓겨나듯 물러나게 됐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퇴진 발표 이후 볼리비아 곳곳에서는 야권 시위대의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 "독재자를 무너뜨리면서 우리는 자유를 얻었다고 믿습니다.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뭉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위 3주 만에 대통령은 물러났지만 볼리비아 안팎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쿠데타라고 비난하는 등 지역 내 이념 대립도 첨예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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