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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복원 vs 현대화…노트르담 성당 재건 갈등

2019-11-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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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화재로 무너져버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문제를 놓고 프랑스가 시끄럽습니다.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쪽과 현대적으로 재건해야 한다는 쪽이 극명하게 대립하며 감정 섞인 논쟁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김용래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켰습니다.


성당의 상징이었던 첨탑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불길 속에 사라집니다.

지난 4월, 화마로 목재 첨탑과 지붕이 붕괴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원형 그대로를 복원할 지, 아니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건할 지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겁니다.

일부 건축가들은 목재 같은 기존 건축 재료보다 강철이나 티타늄 등 현대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사용해 현대풍으로 다시 첨탑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노트르담 성당이 과거 보수 공사 당시 원형을 따르지 않고 변경된 적이 있다며 붕괴한 첨탑 역시 1859년 새로 추가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850여 년 전통의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물이자 인류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고려해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의견이 팽팽히 나뉘면서 급기야 현대적 재건을 추진하는 복원사업 총괄 자문위원장이 원형 복원을 주장하는 실무 건축 책임자에게 입을 닥치라는 거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화재 참사 직후 노트르담 성당을 5년 이내에 복원할 것이라면서 현대적으로 첨탑을 재건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 같은 논쟁이 더 촉진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재건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며 자칫 노트르담 성당 복원이 마냥 늦어지거나 졸속 복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연합뉴스 김용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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