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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토종 삽살개 복제견, 인공수정으로 '2세' 얻어

2019-12-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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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는 털이 복슬복슬한 삽살개 뿐만 아니라 짧은 털에 바둑 무늬를 가진 삽살개도 있습니다.

짧은털 바둑이 삽살개는 일제 때 모피용으로 도축당하기 시작하면서 희귀종이 됐고,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지난 2017년 복제를 통해 복원에 성공한 뒤 2세까지 얻어 종족번식의 길이 열렸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짧은 털 바둑이 삽살개 '봄나'가 귀여운 외모를 뽐냅니다.

짧은 털과 주둥이 주변의 바둑무늬가 조선시대 궁중화가 김도량의 그림과 똑 닮았습니다.

일제 때 모피용으로 도축되면서 거의 씨가 말랐었는데 국내 연구진이 지난 2017년 생식능력을 상실한 수컷으로부터 체세포 복제를 통해 수컷 2마리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긴털 삽살개와 인공수정을 통해 2세를 얻었고, 그 중의 한마리가 바로 봄나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자연번식을 통해 이 짧은털 바둑이 삽살개가 태어날 확률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태어난지 1년된 봄나는 최근 임신에도 성공해 유전적인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특히 불임상태의 개체로부터 복원에 성공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민규 /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불임에 의해서 후대가 끊길 위기에 있는 동물들이 복제를 통해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요."

봄나와 함께 태어난 나머지 한 마리 짧은털 바둑이 삽살개는 한국삽살개재단에서 길러지고 있습니다.

<정경훈 / 한국삽살개재단> "얘네를 시작으로 단모종 삽살개가 잘 육종이 된다면 옛날에 신라시대 때부터 우리 민족의 얼을 함께해 온 고유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삽살개재단은 짧은털 바둑이 삽살개를 별도의 견종으로 등록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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