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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실에 5억 돈다발…고액·상습 체납 6천8백명 공개

2019-12-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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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을 낼 능력이 있는데도 2억원 넘는 세금을 1년 이상 체납한 6천800여 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모두 5조원이 넘는데요.

'황제 노역' 논란이 일었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이름도 있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수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은 한 체납자.

<체납자> "공장을 팔고 종업원 퇴직금 주고 하니까."

세금 낼 돈이 없다는 말과 달리 집 안에서 발견된 여행 가방을 열자 5만원짜리 돈다발이 가득합니다.

무려 5억원이 넘습니다.

잠겨 있던 비닐하우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고가의 분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체납자가 숨겨뒀던 수억 원 상당의 분재를 국세청 조사관들이 찾아낸 겁니다.

또 다른 체납자의 아파트. 보일러실 안 구석에 있던 종이가방에는 5만원권 뭉치가 들어 있습니다.

<국세청 조사관> "(이런 데 뭐가 있겠습니까) 이거 뭐지."

올해 들어 10월까지 이렇게 밀린 세금 1조7,700억원을 거둬들였지만 못 받아낸 세금은 여전히 많습니다.

국세청이 2억원 넘는 세금을 1년 이상 안 낸 개인과 법인 6,800여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는데, 이들의 체납 세금을 합하면 5조4,000억원이 넘습니다.

개인 최고 체납액은 1,632억원, 법인 최고액은 450억원이었습니다.

명단에는 일당 5억원짜리 이른바 '황제 노역'으로 논란을 빚었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과 세월호 선사였던 '청해진 해운'의 김한식 전 대표, '허준', '올인'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최완규 작가도 있었습니다.

<강민수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내년부터는 전국 세무서에 체납업무를 전담하는 '체납 징세과'를 신설하여 세무서에서도 은닉 재산 추적 조사업무를 수행하고…."

국세청은 체납 세금 추징을 위해 고의로 재산을 숨긴 체납자와 조력자 260여명을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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