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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 외쳐놓고 가시만 뽑아"…친황체제 구축 역풍

2019-12-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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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식 투쟁을 마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친정 체제 강화에 나서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읍참마속을 외쳐놓고 눈엣가시만 뽑았다는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황교안 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 결정에 승복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나경원 원내대표.

월권 논란을 들어 저항할 것이란 관측이 돌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나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따로 대화를 나눈 황 대표는 임기 종료에 따른 원칙적인 처리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월권행위, 사당화라는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이 문제가 옳다고 봅니까? 이것이 살아있는 정당입니까?"

정진석 의원은 최고위 회의 시작에 앞서 '너무한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장제원 의원도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비주류에선 황 대표가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고 나 원내대표 교체라는 무리수를 뒀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일부 중진들은 기자들과 만나 "읍참마속을 외치더니 정적과 눈엣가시만 쳐냈다"며, "16대 총선을 앞두고 김윤환 등 동지들을 쫓아낸 이회창 총재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성토했습니다.

황 대표는 단식 종료 후 '읍참마속'을 강조하며 당직자 일괄 사표를 받았지만 상당수가 유임됐고, 당에 쓴소리를 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사당화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국민 중심 공천을 하겠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저는 '친황' 하라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 인사, 이 부분을 여러분 면밀하게 보세요. 그것이 친황 인사인가."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던 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전격 하차하면서,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공천 학살의 공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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