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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품은 개념미술 거장…제니 홀저 작품 볼까

2019-12-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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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의 신작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됐습니다.

글이 중심이 되는 독특한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엔 김혜순 시인과 한강 작가의 시를 차용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6m 길이의 LED 기둥이 미술관 벽에 매달린 채 움직입니다.

쓰였다 사라지는 문장은 김혜순 시인의 '나비 열하루'

세계적인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의 작품으로 김혜순, 한강, 에밀리 정민 윤 등 현대문학 작가 5명의 글을 발췌했습니다.

전쟁과 폭력, 정치적 억압 등 역사와 사회적 비극을 말하는 문학 작품들로 제니 홀저가 최초로 한글을 사용했습니다.

<제니 홀저 / 미술가> "저에게 중요한 주제가 바로 여성입니다. 착취당하는 여성들, 목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대상들을 주제로 삼고 작업하게 됐습니다."

미술관 벽 전체를 가득 메운 포스터에는 통념을 뒤집거나 비틀어 보는 문구들이 가득합니다.

관람객들에게 논쟁거리를 안겨주기 위한 문장들로, 이 가운데 11개를 선정해 미술관 돌다리에 영구적으로 새겼습니다.

제니 홀저 작업의 중심에는 텍스트가 있습니다.

역사와 정치적 담론을 담은 문장을 돌에 새기고 거리에 게시한 것을 시작으로 건축물, LED 기둥 등으로 옮겨가며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제니 홀저 / 미술가> "언어는 타인과 직접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매개였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가 제니 홀저의 작품을 구매해 기증한 것으로, 미술관은 LED 기둥 작업 등 3점을 영구 소장하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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