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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SNS 통해 확산하는 '개말라 인간' 신드롬

2020-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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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굶으면) 당신도 이렇게 귀엽고 여린 몸을 가질 수 있다'

갈비뼈가 드러난 상체, 한 손에 잡힐 듯한 허리, 얇고 앙상한 다리. 속옷만 입은 채 자신의 몸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하는 여성들.

SNS를 타고 거식증을 찬성하는 '프로아나'(pro-ana)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프로아나 : 찬성 의미하는 프로(pr 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애너렉시아(anorexia)의 합성어.

'70시간째 굶고 있다. 주스를 마시고 싶긴 하지만,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놀랍게도 아직도 배고프지 않다'

이들은 비쩍 마른 몸매를 추구하며 무작정 굶거나, 먹고 토하는 방법 등을 공유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난해만 약 2만명에 달하는 섭식 장애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입원 환자 4분의 1은 18세 이하 청소년이다.

클레어 머독 NHS 국가 정신 건강 담당 이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신체 이미지에 대한 과도한 압박에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손상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SNS가 거식증을 조장하는 장을 만들며 이것이 '완벽한 몸매'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맷 핸콕 영국 복지부 장관은 "섭식 장애를 조장하는 온라인 콘텐츠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며 "소셜 미디어 회사는 사용자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를 제거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인터넷 안전성을 개선하고 영국의 온라인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임을 확신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국내서도 프로아나를 검색하면 '함께 살 뺄 사람을 모집" 한다는 청소년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르다'에 강조하는 접두사 '개'를 붙인 '개말라' 인간이 동경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루이젤 라모스, 엘리아나 라모스, 아나 카롤리나 헤스통, 이사벨 카로…

과거 거식증을 앓다 사망한 모델들은 지나친 다이어트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SNS에서 무차별하게 유통되는 프로아나 콘텐츠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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