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내리막길에서 교통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그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하는 바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장소가 어떤 곳인지,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멈추어 섭니다.
화면 왼쪽에서 대형 레미콘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튀어나오더니 '쿵' 하는 소리를 냅니다.
주변 CCTV를 살펴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아찔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부산 신모라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 장면입니다.
레미콘 차량은 교각 아래를 들이받았고, 운전자 62살 A씨가 숨졌습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레미콘 차량은 급경사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브레이크가 파열돼 멈추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발생 지역은 경사도가 10도 정도로, 도로법상 허가 기준을 겨우 충족할 정도로 가파릅니다.
<홍지훈 / 부산시 사상구 모라동> "경사가 있다 보니 브레이크도 자주 밟게되고 자주 밟으면 차 간에 간격이 좁혀지다 보니 사고날 확률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특히 무거운 화물차 사고는 매년 한 두차례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고 때마다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예산도 수억 원을 들였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습니다.
<임창식 /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사실상 근복적인 대책은 도로의 경사도를 낮춰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5톤 이상의 화물차 통행 제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회도로를 신설하는 등에 조건을 같이 맞춰서…."
이 밖에 에어 브레이크를 수시로 정비하고, 내리막길에선 저단 기어를 넣고 내려오는 것도 예방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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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1/16 22: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