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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주범 '인도양 다이폴'…포근한 겨울 불러왔다

2020-01-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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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를 덮친 최악의 산불은 인도양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 이른바 '인도양 다이폴'이라는 현상이 원인인데요.

이 현상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줘서 올 겨울을 포근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산불이 덮친 호주.

석 달 넘게 이어진 화마에 우리나라 면적과 비슷한 1천만 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많은 기상전문가들은 최악의 산불 원인으로 인도양 동·서쪽의 해수면 온도가 현격하게 오르거나 내려가면서 발생하는 다이폴(쌍극)현상을 지목합니다.

현재 인도양 서쪽은 이상고온이, 동쪽에서는 이상저온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뜨거운 바다에서 상승한 공기는 호주 상공에서 하강하는데, 이 하강기류가 습기를 몰아내고 폭염을 만들어서 호주 전역을 마치 불쏘시개로 만든 것입니다.

인도양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한반도가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 기류까지 바꿔놨습니다.

특히, 서태평양이 호주처럼 데워지고 있는데, 여기서 발달한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로 몰려들면서 올 겨울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만든 것입니다.

<국종성 /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인도양 지역의 대류 활동이 강화되고 대기의 파동 형태를 유도해서 우리나라 동남쪽에 고기압성 흐름을 만듭니다. 이 고기압성 흐름은 주변의 해수면 온도를 올리고 남풍기류를 유도해서 한반도 지역이 따뜻해질 수가 있습니다."

인도양 동·서쪽의 온도차는 60년 만에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지구온난화가 원인인데, 앞으로 이같은 다이폴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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