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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떼 쫓아낼 기력조차 없이 굶어죽어가는 야수의 왕

2020-01-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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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들 사자 하면 멋진 갈기를 바람에 휘날리면서 초원을 내달리며 먹이를 사냥하는 '맹수 중의 맹수'를 떠올리실 텐데요.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채 얼굴에 달라붙는 파리떼를 쫓아낼 기력조차 없이 죽어가는 가엾은 사자의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박혜준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척추 뼈가 고스란히 드러날 만큼 앙상하게 마른 사자.

겨우 몸을 일으켜보지만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몸이 휘청입니다.

날렵한 맹수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파리떼가 얼굴에 들끓어도 쫓아낼 기력조차 없어 보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의 한 야생동물 공원에서 방치된 채 죽어가고 있는 사자들의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이 사자들을 구하기 위해 '수단동물구호'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기부금과 치료 인력을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자 한 마리가 치료과정에서 죽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하이르 알 사라 / 수단 활동가> "이것은 사실상 범죄입니다. 어제 암사자가 죽었고 그 전에 또 다른 암사자도 죽었습니다. 이것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큰 범죄예요."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난 것은 수단의 경제난 때문입니다.

사자들을 사육하고 있는 공원 측은 관리 당국의 재정 지원이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수단은 현재 물가 급등과 외화 부족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경제난은 해결이 요원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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