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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스토리] 화려한 일상에 감춰진 민낯…뷰티 인플루언서의 두 얼굴

2020-0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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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명 인플루언서인 하늘의 유튜브 구독자가 한 달 새 빠른 속도로 이탈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유튜브 채널과 여성 속옷 쇼핑몰을 운영하며 성공한 20대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는데요.

한 방송에 출연해 하루에 130만원을 소비하고 "유튜브 수익으로 부모님의 집을 지어드렸다"고 고백해 부러움을 자아냈죠.

평소 명품을 소비하고 해외여행 다니는 모습 등을 유튜브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화려한 일상 속에 감춰졌던 민낯이 드러나면서 구독자들이 하늘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하늘이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갑질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어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학폭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한 하늘. "반성하며 자숙하겠다"고 밝혔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들.

일반인이지만 유명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뽐내고, 팔로워들은 이들의 일상에 환호하며 그들이 입는 옷, 쓰는 제품, 먹는 음식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옆집 언니'같은 친근함과 진정성을 내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이번 인성 논란뿐 아니라 폭리, 디자인 도용, 과대광고 등으로 구설에 오르는 일도 생겨나고 있죠.

패션, 뷰티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임블리(본명 임지현)는 지난해 '곰팡이 호박즙' 사태가 터지면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는데요.

유튜브에 1억원에 달하는 명품 하울(haul·구매한 물건을 품평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잇따라 올리며 눈길을 끌었던 '치유의 옷장' 대표 치유(본명 손루미)는 디자인 카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SNS 마케팅의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면서 관련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죠. SNS 마켓 등과 관련된 법안이 다수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생겨났고 이들이 상업화되고 있다"며 "거래가 이뤄진다면 거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인플루언서는 일반 개인이기 때문에 영업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 (소비자 피해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으로 제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일반 소비자가 개인과 개인 거래, 개인의 의견들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루언서에 열광하는 젊은 층은 팬슈머 형태를 띠는데요. 팬슈머는 팬(Fa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죠.

김난도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팬슈머는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과 브랜드, 스타를 키워내는 신종 소비자를 말한다"며 "이들은 무조건적 지원과 지지만 하지 않고 간섭과 견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인플루언서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한순간 안티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이정희 교수는 "소비자들은 많은 시간과 정을 들여 인플루언서를 따랐는데 그렇지 않은 면을 보고 실망감이 커지게 되는 것"이라며 "인플루언서들이 여러 가지 행위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고 SNS 활동을 해야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들. 팬과 고객을 모두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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