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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사스·에볼라까지…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실체는

2020-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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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초 감염 경로를 놓고 중국 안팎에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는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

중국 보건 당국은 박쥐 등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이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을 내놓았죠.

하지만 중국 온라인에서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근무하던 황옌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0번 환자'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16일 성명을 내고 이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죠.

"황옌링은 2015년 연구소에서 졸업해 석사학위를 받은 뒤 계속 다른 성에 있었으며 우한에 돌아온 적은 없다. 황옌링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현재 건강하다"-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2003년 수백 명의 사망자를 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도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이런 소문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 초기에도 워싱턴포스트 등 서방 언론이 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죠.

그런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중심으로 소문이 확산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중국 내에서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을 갖췄습니다.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은 사스와 에볼라 등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곳이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5일 "중국이 2017년 우한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병원체를 연구하기 위한 시설을 세웠을 때 과학자들은 사스와 같은 바이러스가 연구소 밖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연구소를 맡은 39세 소장 왕옌이에 대한 자질 문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녀 소장'이라 불리며 초고속 승진한 그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왕옌이가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고 14살 많은 교수 수훙빙과 결혼했는데, 이후 석사 박사 논문 담당이 남편이어서 자격이 안 되는데도 박사가 되고 남편이 중국 당국의 고위급 인사가 되면서 우한 연구소장까지 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죠.

또 왕옌이 소장이 실험용 동물을 화난 수산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가짜뉴스까지 퍼지며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우한시 질병통제센터(WHCDC)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중국 화난이공대 소속 샤오보타오 교수는 지난 6일 리서치게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보다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진원지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WHCDC에서 연구를 위해 박쥐 605마리를 포함해 여러 동물을 데려와 실험실에 보관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중국은 투명성을 대폭 높이고 언제, 무엇을 알았는지를 털어놓아야 한다. 베이징은 전 세계적인 완전한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7일(현지시간) 트위터

온갖 추측과 음모가 쏟아지면서 중국이 질병 대응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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