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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대마초 관광은 그만!" 관광객 홍수에 비명 지르는 도시들

2020-0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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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아늑한 공간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카페? 오락실? 이곳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커피숍'. 그런데 이곳에선 대마초를 판다.

'커피 마시는 곳'보다 '대마초 흡연 가능한 곳'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커피숍.

대마 소지, 사용, 거래가 불법인 네덜란드. 그러나 '관용정책'으로 5g 이하 대마 소지자를 처벌하지 않는다.

최근 18∼35세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을 찾는 중요한 이유는, 커피숍.

암스테르담 시장, 시의원들에게 '관광객에 대마초 판매 줄이기 위한 연구 시행하라' 요청.

그 이유는 관광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거주 인구는 약 110만명인데 매년 관광객 1천700만명이 찾는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관광객은 커피숍과 홍등가에 몰린다.

이에 시 당국은 오는 4월 1일부터 홍등가 단체 관광도 금지할 예정이다.

왜 암스테르담은 대표 관광상품을 축소하고 관광객을 밀어내려는 것일까?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 관광). 수용 가능 범위를 넘어 관광객이 몰려들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 삶을 침범하는 현상.

"관광객들이 우리들로부터 도시를 빼앗아갈 것" 약 10년 사이 관광객이 4배 이상 불어난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해 관광객 1천400만명이 찾는 이탈리아 피렌체. 치솟는 집세와 물가로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배경이란 소문에 관광객이 폭증한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역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의 그늘.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게 대신 기념품 가게 넘쳐나고 높은 월세로 병원과 생활 편의시설 도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주민 생계가 관광업에 얽혀있어 관광객 축소를 위한 강력한 규제 역시 쉽지 않은 현실이다.

오버투어리즘에 신음하는 세계 유명 관광지들. 무엇이 진짜 주민들을 위한 길인지, 각 도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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