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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스토리] "마스크 공짜로 드려요"…코로나19 확산 막는 시민의식

2020-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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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나보다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시민들이 있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선보인 코로나맵은 경희대학교 재학생이 혼자서 개발해 사비로 운영하는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와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입니다.

코로나맵을 개발한 경희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4학년 이동훈 씨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많은 분이 불안해하고 있어서 관련 자료를 좀 더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다"며 "현재는 제보랑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업데이트 하는 중인데, 12일 기준 누적 조회 수 1천300만을 넘겨서 좀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에는 고려대학교 재학생 4명이 함께 만든 '코로나 알리미'라는 서비스가 호응을 얻었습니다.

'코로나 알리미'는 개인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 주변의 확진자 방문 장소, 가까운 진료소의 구체적 약도, 전화번호를 확인·검색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는 익명의 한 시민이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를 방문해 KF94 마스크 1만여 개와 KF80 마스크 5천 개를 기부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얼굴 없는 천사'는 마스크와 함께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를 써보지도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주변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나눔 해볼까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과거 3중 필터 마스크를 갖춰 놓은 것이 300개가량 남아있다"며 "30개씩 여덟 분 정도 나눔 할까 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는데요.

마스크를 직접 갖다주거나 택배비를 본인이 부담해 보내주겠다는 글쓴이의 제안에 많은 누리꾼이 가슴 따뜻해지는 글이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곳은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분식집.

코로나 사태 이후 손님은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계산대 앞에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박스째 구비돼 있는 마스크입니다.

분식집 사장의 딸인 배윤서 씨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데 마스크를 안 하고 오실 때가 많아 걱정되어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영업소에서도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합니다.

미세먼지 대비용으로 미리 마련해둔 마스크에 여유가 있었는데 어려운 시기니만큼 지역주민들과 나누는 겁니다.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김봉준 씨는 "운전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 평상시 모아놨던 것을 드리고 있는데 매우 좋아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식당 손님이 뚝 끊기면서 세입자들이 울상입니다.

하지만 이를 안타까워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건물주들의 미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들의 선행,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왕지웅 기자 진민지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아나운서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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