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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방금 우한 다녀왔어요" 코로나19 희화화 티셔츠라니

2020-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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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방금 우한에서 왔습니다', '내 안에 바이러스 있다'.

이게 무슨 무서운 말일까?

자신이 바이러스 감염자라고 광고하는 듯한 이 문장들은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는 티셔츠에 적힌 문구.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마존과 이베이 등 쇼핑몰은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티셔츠를 판매 중이다.

중국을 위해 기도하자는 응원의 티셔츠도 있지만 '우한 시티 투어', '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았다' 등 다수 제품이 코로나19 사태를 희화화해 논란이 됐다.

티셔츠에 다양한 의미의 문장이나 그림을 넣은 '슬로건 티셔츠'.

1960년대 미국, 티셔츠에 정치적 의미가 담기기 시작했다.

히피 청년들은 베트남 전쟁 등을 거치면서 부모 세대에 대한 반항을 옷에 표현했다.

1970년대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티셔츠에 성(性)적인 이미지를 담았고, 1984년 디자이너 캐서린 햄넷은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 앞에서 '핵탄두 미사일 반대' 글귀가 적힌 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세계적으로 '핫'했던 티셔츠 디자인.

아르헨티나 출신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얼굴.

2010년대부터 티셔츠는 한층 다양하고 대담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수위 높은 농담이나 익살스러운 이미지로 입은 사람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 주기도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미닝아웃' 소비 추세에 맞춰 정치 세력 비판이나 페미니즘 등 무거운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명품 부티크에서도 이런 슬로건 티셔츠를 선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국제적인 감염병 위기를 웃음거리로 삼은 티셔츠, 개성이나 재치의 표현으로 보아 넘기기 어렵지 않을까.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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