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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야외는 괜찮지 않나요?" 코로나도 못막은 상춘객

2020-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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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야외활동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라는 질문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이지만 따뜻한 봄 날씨에 상당수 시민이 야외활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밀폐된 공간이 아닌 타인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야외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괜찮을 거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죠.

그런데, 야외활동 정말 괜찮은 걸까요?

최근 코로나19로 봄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봄꽃 축제인 광양매화축제. 3월 한 달에만 100만명이 찾을 정도로 큰 축제이지만, 지역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달 일찌감치 취소됐죠.

하지만 매화마을 방문 자제 요청에도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방문 인원은 31만명에 달했습니다.

벚꽃 명소인 경남 진해, 제주, 경기 용인 에버랜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게 답답했던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는데요.

하지만 최근 인파가 몰린 봄꽃 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명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산에서는 지인들과 차 한 대로 꽃 구경 나들이를 다녀온 60대 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죠.

부산시 역학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지난 18일 지인 3명과 전남 구례군 산수유 마을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축제가 취소되고 있지만, 상춘객의 발길을 막을 순 없었죠.

방역당국은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방문은 자제하고,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2m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낮다"고 설명했지만 "봄꽃 축제 자체가 사람들이 모여있을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야외활동에서 사람들을 피했다 하더라도 공중화장실, 음식점, 카페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감염 위험 가능성도 적지 않죠.

이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특히 감기, 미열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축제 방문을 자제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 D.C.는 대표적인 봄 축제인 벚꽃 축제를 취소하고 나들이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일정 시간 동안 내셔널 몰 인근의 주요 도로를 폐쇄했죠.

일본 도쿄에서는 앞선 주말 따뜻한 날씨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공원 등에 상춘객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는 최근 "오버슈트(폭발적인 환자 증가)의 갈림길에 있다"며 "감염 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 등을 자중해달라"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한 사람의 방심이 다른 누군가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꽃구경도 좋지만 지금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산을 막아야 할 때입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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