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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양적 완화'…사상 처음 무제한 돈 푼다

2020-03-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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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석 달간 돈을 무제한으로 풀기로 했습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쓴 적 없는 조치입니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인데, 필요하면 기간도 연장할 계획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기준금리 전격 인하 열흘 만에 한국은행이 꺼내든 추가 카드는 '무제한 유동성 공급'입니다.

다음 달부터 6월까지 매주,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뒤 이자를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인 '환매조건부 채권'을 새로 돈을 찍어서라도 무제한 사들이겠다는 겁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쓴 적 없는 조치로, 미국이나 유럽 중앙은행의 소위 '양적 완화'와 유사한 성격입니다.

<윤면식 / 한국은행 부총재>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최상의 경계감을 가지고 현재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안정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입니다."

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도 추가하고, 대상 증권에 한국전력 등 공기업 채권 8종도 새로 포함시켰습니다.

더 많은 통로로 더 많은 돈을 풀겠다는 겁니다.

한은은 필요하면 조치 기한을 7월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입니다.

한은의 원화 공급 확대에 이어 정부는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확충 대책을 내놨습니다.

단기 차입 등으로 들여오는 외화 자산에 물리는 부담금 등 규제를 줄이는 게 골자입니다.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향후 3개월간은 외환 건전성 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난해 확정돼 올해 징수 예정인 부담금에 대해서는 분할 납부 확대를 통해 사실상 납부를 유예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간 외화 유출액 대비 즉시 쓸 수 있는 외화자산 비율인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도 5월 말까지 현 80%에서 70%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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