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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풀린 후베이 주민들, 출근하려다 주변 지역과 충돌

2020-03-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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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후베이성 당국은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자 최근 봉쇄 조치를 풀었는데요.

후베이성 주민들이 두 달여 만에 출근하려다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주변 지역과 충돌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 중국 양쯔강 지우장창장대교 인근에서 경찰들과 주민들이 혼란스럽게 엉켜있습니다.

경찰차가 전복되고 한 주민이 다른 경찰차 위에 올라가 부수는 모습도 보입니다.

소동은 후베이성 황메이현 주민들이 출근하기 위해 장시성 지우장시로 가려고 다리를 건너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후베이성의 봉쇄 조치가 지난 수요일부터 풀려 주민들의 자유이동이 가능해진 가운데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 지우장시에 있어 황메이현 주민들은 다리를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지우장시 경찰은 행정구역을 넘어 황메이현쪽 다리 끝단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채 황메이현 주민과 차량의 진입을 막았고,

심지어 이에 항의하는 황메이현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습니다.

황메이현 주민들이 극도로 흥분하며 사태가 커지자 지역 관리가 현장에 나타나 주민들에게 일단 귀가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마옌저우 / 중국 후베이성 황메이현 서기> "첫 번째 교통안전의 위험이 있고 두 번째 바이러스 확산 위험도 있습니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 오늘 밤 발표할 소식을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 뒤 후베이성 사람들을 차별하는 지우장시 경찰과 마스크 없이 인파 속에 섞여 있는 사람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결국 황메이현과 지우장시가 합동 공고문을 통해 다리에 임시 방역 거점을 설치하고 증상이 없는 주민에 한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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