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쿼런틴 셰이밍'(Quarantine shaming).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꾸짖는 말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진 미국에서 등장한 단어인데요.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비판의 강도는 거세졌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 시국에' 클럽에 간 젊은이들이나 여행을 다녀온 유명인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고, 그전에는 국립발레단 한 단원이 자가격리 기간 일본 여행을 다녀와 해고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키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우리 정부도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를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으로 삼고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하지만 곧 보름간의 거리 두기 기간이 끝나면서 그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집 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며 꽃피는 봄을 맞아 집 밖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섭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동안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전병율 교수는 "아직 해외 유입 환자들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과 또 일부 취약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발병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정 부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당분간 지속되어야만 지역사회 내의 환자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게다가 아직 유럽과 미국 등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방역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되찾아갈 대책을 마련 중이란 입장입니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추진하겠다는 건데요.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홍보관리반장은 "국민들께서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과 조화될 수 있는 형태의 장기적인 방역과 생활의 조화 체계를 생활 방역이라고 일컫고 지금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지금의 원칙이 완전히 깨지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되 영위해야 하는 필수적인 일들은 계속하자는 것일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문화생활이나, 위험도가 조금 낮은 수준의 야외 생활을 조금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 학교의 수업 같은 것도 위험도를 낮추면서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개학하더라도 최소한의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이동을 자제하도록 지도하고, 시차를 두고 급식을 먹게 하는 등 학생 간의 접촉을 막는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직장에서는 좌석 간의 거리를 넓히고, 재택근무제와 시차 출근제를 활용해 사내의 인구밀도를 낮추는 게 좋습니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각선으로 앉아 식사하도록 하는 몇몇 구내식당의 지침을 전체 식당으로 확대하고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지침이 필요합니다.
교회 등 종교시설이나 각종 모임에서는 함께 하는 식사를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강력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wwa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4/02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