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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TV] 북한이 방사포 시험 발사를 계속하는 이유 3가지

2020-04-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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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연통TV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손 씻기 잘하고 계시죠?

북한 소식을 전하는 '북문으로 들었소'의 맹찬형입니다.

북한은 지난 일요일이죠, 3월 29일에 초대형방사포 2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작년 8월24일부터 지금까지 7차례 방사포를 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3월 2일과 9일, 29일 방사포를 쐈습니다.

오늘은 북한이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초대형방사포 발사를 계속하는 핵심적인 이유 3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초대형방사포는 우리 수도권에 매우 위협적인 무기지만, 미국을 직접 위협하는 전략무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사포는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다연장로켓포입니다. 미군은 MLRS라고 부르죠. 다연장로켓포는 한꺼번에 많은 포탄을 목표지점에 쏟아붓기 때문에 '철의 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탄두에 수류탄 크기의 자탄 수백개를 넣은 확산탄을 탑재하면 축구장 약 3~4개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인 피해가 크고, 불발탄 발생률도 높아서 2차 피해도 큽니다. 확산탄은 집속탄이라고도 부르는데 비인도적인 무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0년 집속탄금지협약(CCM)이 발효됐지만, 북한은 물론 남한,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비인도적이지만 군사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방사포는 일차적으로 주한미군 기지에 위협적인 무기이고, 만에 하나 수도권을 겨냥한다면 대량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 사거리가 400㎞ 안팎이어서 태평양을 건널 수 없습니다. 미국에 위협을 주는 전략무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미국을 자극하는 전략 도발은 피하면서도 남한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겁니다.

둘째, 초대형방사포 실전 배치를 위해 발사 간격 단축과 정확도 향상을 위해 시험 발사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대형방사포는 발사 간격이 중요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로켓포를 한꺼번에 쏘고 나서 곧바로 이동해야 상대방의 반격을 피하고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북한군의 초대형방사포 발사 간격은 작년 9월에 쏜 것이 19분이었는데 이후 3분으로, 다시 30초로 줄었고, 올해 3월 들어 3차례 쏜 것은 20초였습니다. 많이 단축됐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중국, 한국이 보유한 다연장로켓보다는 깁니다. 미국의 다연장로켓 발사 간격은 5초, 중국은 6초, 한국군이 신형 다연장로켓 천무의 발사 간격도 5초입니다. 북한군이 초대형방사포를 실전 배치하려면 발사 간격 단축과 정확도 향상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험 발사가 계속돼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발사 간격이 아직은 너무 멀어서 실전배치까지 하려면 당분간 시험 발사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셋째,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내부 결속을 다지고 북한군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도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최소 수준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포병 훈련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비상방역 상황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해야 하는 보병부대 훈련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보병부대 훈련은 자제하면서도 운용인력이 많지 않아도 되는 포병부대 훈련을 하는 게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코로나 확산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군사적 존재감은 과시할 수 있는 방사포 시험 발사를 선택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거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용이 유익했다면 구독과 좋아요 꾹 눌러주세요.

▶관련 영상 [북한 TOP10][https://www.youtube.com/watch?v=XVwC32YvREQ&list=PLAX7KB2h_o5oTK4apNiJEAj4pcc-EAe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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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TV #북한 #김정은 #방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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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_김지혜

편집·CG_민지영

구성·크리에이터_맹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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