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착취물 유포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박사방 운영자와 유료회원들을 고소·고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텔레그램 성 착취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에 대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재 경찰이 신원을 파악한 박사방 피해자는 20여명.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직접 신고했다"며 "피해자 진술이 수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텔레그램 성 착취 공동대책위원회는 "박사방뿐만 아니라 다른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피해자들이 고소·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피해자별 여건을 고려해 개별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지 않을까 망설이는 피해자들도 많은 상황.
<서승희 / 텔레그램 성 착취 공동대책위원회> "가명조서라든지 국선변호사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실명으로 신고 처리되거나, 수사가 어떻게, 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대로 안내받지 못하거나 이런 사건들이 있었어요."
이들을 적극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경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신고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오히려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잖아요. 수사를 맡는 분들의 인권 감수성, 전문성을 보완하는 게 필요…"
대책위는 피해자 지원에 힘쓰는 동시에 박사방 유료회원 등 추가 가해자를 특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고소·고발 방식과 시기 등의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곧 발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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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4/09 08: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