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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당분간 인간 멀리하지 않으면 위험하단다"…고릴라들 비상

2020-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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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할리우드 대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1991년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또 하나 열중하는 것은 바로 환경보호.

디캐프리오가 로렌 파월잡스 등과 공동창립한 환경재단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

그는 재단을 통해 호주 산불과 아마존 화재에 각각 300만 달러(한화 36억원), 500만 달러(한화 61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최근 그가 20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를 기부한 곳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비룽가 국립공원'.

서울 13개 넓이인 7천800㎢에 달하는 이 공원은 지난 3월 폐쇄 조치됐다.

이유는 코로나19로부터 고릴라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고릴라는 인간과 유전자가 98% 이상 일치해 호흡기 질환이 옮을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유인원에게서도 유사한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간에게 가벼운 바이러스도 그들에게는 심각할 수 있다" -과학저널 네이처

실제로 2002년부터 1년 새 고릴라 약 5천500마리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특히 이 공원에는 멸종 위기의 마운틴 고릴라 3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직원들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해 고릴라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사람과 고릴라 사이 10m 거리두기를 권장했다.

그러나 고릴라에게 닥친 위기는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십수 년째 진행 중인 정부군과 무장반군 사이의 내전은 비룽가를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공원으로 만들었다.

수익을 위해 고릴라를 노리는 무장반군의 밀렵. 이에 맞서 레인저(경비대원) 700여 명이 공원을 지킨다.

1996년 이후 비룽가에서만 175명 이상의 레인저가 목숨을 잃었다

레인저들의 고군분투와 고릴라들의 위기를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비룽가'는 2015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고릴라에게 닥친 코로나19와 밀렵 위협, 이들이 멸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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