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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TV] 북한 "핵전쟁 억제력 강화"…핵 탑재 잠수함 곧 진수?

2020-05-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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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연통TV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통TV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북한 뉴스를 풀어드리는 '북문으로 들었소'의 맹찬형입니다.

일요일인 지난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2m 정도 되는 긴 지휘봉을 들고 등장했는데 3주 전보다 혈색도 좋아지고 더 건강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할 경우 경제보다는 군사 활동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미사일을 탑재한 고래급 잠수함 진수식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절반만 맞춘 셈입니다. 군사 활동은 맞지만 군사위 회의 주재였네요.

북한은 이 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억제력의 내용이 뭔지 궁금해지는데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작업이 거의 끝난 것으로 알려진 고래급 잠수함의 진수식입니다.

고래급은 3천톤급입니다. 우리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잠수함인 도산안창호급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도산안창호급은 비핵탄두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데,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은 핵탄두가 장착된 북극성-3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탑재한다는 게 다릅니다.

북한은 작년 10월 북극성-3형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했는데요, 군사 전문가마다 평가는 다르지만 사거리가 최소 2천500㎞ 이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최종 단계는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능력을 갖추는 겁니다. 핵 선제공격을 받아서 나라가 초토화되더라도 보복전력이 끝까지 살아남아서 상대국에 핵탄두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건데, 바닷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이 바로 핵심입니다. 상호확증파괴는 영어로 앞글자만 따서 MAD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미쳤다'는 뜻의 단어와 같죠. 핵전쟁 자체가 미친 짓이니까요.

하여튼 김 위원장은 작년 말에는 '새 전략무기', '충격적 실제 행동'이라는 표현을 썼고, 이번에는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SLBM 시험 발사 같은 도발성이 강한 행동보다는 고래급 잠수함 진수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수세에 몰려있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강한 자극은 피하려 할 겁니다. 대미압박의 수위를 조절하는 거죠. 핵전쟁 억제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신형 잠수함 진수식을 선택할 경우 그 시기 역시 신중하게 결정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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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_김지혜
편집·CG_민지영
구성·내레이터_맹찬형

yont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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