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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전 그날…'만삭의 위안부' 구출되자 "만세"

2020-05-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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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인권운동 단체를 둘러싼 논란을 틈타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는 역사 왜곡 시도도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본군의 만행과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와 참상을 알리는 데 기여한 한 장의 사진.

맨발로 흙벽에 힘겹게 몸을 기대고 있는 만삭의 여성은 바로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박영심 할머니입니다.

태평양 전쟁이 진행 중이던 1944년 9월, 중국 윈난성 쑹산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미·중 연합군에게 구출될 때의 모습으로, 박 할머니는 2000년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76년 전 그날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영상에서 단발머리를 한 만삭의 여성은 박 할머니입니다.

긴장한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던 박 할머니는 이내 연합군을 따라 웃으며 "만세"를 외칩니다.

미국 국립기록관리청에서 발견된 50여 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국적을 특정할 수 없는 다수의 위안부 여성들도 등장합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가 연합군이 일으켜 세운 한 여성은 한쪽 눈이 심하게 붓고 부상을 입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영상 속 여성들은 모두 맨발의 남루한 차림입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려는 시도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를 찾은 뒤 만세를 부르는 박 할머니의 환한 웃음이 참혹했던 역사의 또 다른 증거로 남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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