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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관중입장 임박한 프로스포츠…이번 주말은 불투명

2020-07-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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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단계적 거리두기와 연계해 프로스포츠 관중입장을 허용하면서 프로야구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프로축구는 오는 10일 관중입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평소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지는데요.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정부가 단계적 거리두기를 발표하면서 현 상황에서는 프로스포츠 관중을 제한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관중 입장을 언제부터, 또 얼마나 할지 정해진 건가요?

[기자]

아직 명확하게 '몇일부터 받는다' 이렇게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주말에 관중 허용을 발표했고 세부사항은 현재 논의 중입니다. 먼저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발표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위험도가 낮은 공공기관시설과 스포츠 관중 입장 등이 단계적으로 조치될 것입니다."

현재 시점과 관중 규모를 놓고 막바지 협의 중인데,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아놓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이번 주말 3연전을 목표로 예매시스템과 세부지침을 마련했는데요. 정부가 관중입장 날짜와 규모를 발표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해놓은 상태입니다. 프로축구는 구단들이 1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서 7월 10일로 잠정 계획하고 있습니다. KLPGA도 시간을 좀 두고 단계적으로 갤러리를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프로스포츠 가운데 제일 먼저 개막한 프로야구를 기준으로 하면 5월 5일 개막전부터 약 두달 정도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는데요. 이렇게 두달 만에 관중입장을 허용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구단들의 재정악화 부분입니다. 프로야구를 보면 팀마다 45~49경기씩 치렀는데, 전체 경기의 30% 이상을 소화하는 동안 관중수입은 0이었습니다. 지난해 10개 구단의 평균 관중수입은 한경기당 1억 1,920만원 정도였는데요. 그러니까 지난해와 비교해서 300억원 가까이 관중수입에서 적자가 나고 있는 것입니다. 타격이 가장 큰 LG와 두산의 경우 잠실구장 사용료를 감면받기도 했습니다. 경기수를 줄인 K리그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요. 80억원 넘게 날아간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형평성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여름이 되면서 워터파크나 해수욕장 물놀이 시설도 개장을 했는데, 프로스포츠도 제한적으로 허가를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입니다.

[앵커]

정부의 입장은 어떻게 변한건가요?


[기자]

중대본은 프로스포츠에 '방역 상징성'을 들어 굉장히 신중했습니다. 시민들이 야구경기장, 축구경기장에 관중들이 들어와 있는 것을 TV로 봤을 때 경각심이 무너질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와 또 개막당시 방역 성공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번 주말 '단계적 거리두기' 방침을 마련하면서, 다른 시설들과의 형평성이 자연스럽게 맞춰진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허용이 된건데, 관중입장이 시작되더라도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올라가면 무관중으로 회귀하고 3단계 때는 중단됩니다.

[앵커]

네, 관중입장을 앞두고 KBO가 티켓 예매와 야구장 내 관람과 관련해 세부지침을 발표했죠, 분량이 상당하다고 하는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KBO의 관중입장과 관련한 세부지침은 59쪽에 이릅니다. 화면을 보면서 핵심 내용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예매는 온라인으로만 가능하고 현장예매는 열리지 않습니다. 또 카드로만 결제가 되고, 지정좌석제만 운영되는데요. 모두 신원과 동선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좌석을 보시면, 동반석도 띄어 앉기를 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도 바로 옆자리에서 볼 수 없고, 한 칸 띈 자리에서 봐야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앞 뒤로도 띄어 앉기가 적용돼서 바로 앞뒤 자리로도 붙어볼 수 없습니다. 다만, 동반석을 어느정도 운영할 건지는 정부가 발표하는 최초 관중비율을 봐야 정할 수 있는데요. 만약에 한칸씩 띄어 앉기로만 좌석을 배치하면 30%정도 수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야구장에 입장할 때는 마스크를 썼는지를 확인하고 체온을 측정하게 되는데요. 마스크는 경기 내내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앵커]

많은 팬들이 궁금해할 부분인 것 같은데, 야구장을 찾는 또 하나 재미기도 했던 치맥은 가능합니까?

[기자]

네, 많이 궁금하실 텐데요. 야구장 내 취식을 금지하면서 당연히 치맥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맥주를 포함해 모든 주류는 허용되지 않고 간단한 물과 음료만 마실 수 있는데요. 아울러 비말이 튈 수 있는 응원가도 부를 수 없습니다. 편의시설은 최소로 운영되는데, 흡연실은 실외 개방된 공간에 마련해 인원수를 제한하고 화장실도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안내요원들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앵커]

혹시 선수나 관중 중에 확진자가 나오거나 접촉자가 나오게 되면 어떤 조치가 내려지나요?

[기자]

네, 이것도 화면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수단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각 리그 중단을 논의하게 됩니다. 다만 본인 확진이 아니라 확진자와 접촉한 밀접접촉자가 발생했을 경우, 선수단 내 접촉자의 수가 6명이 넘어갈 때만 리그 중단을 논의합니다. 만약 야구장을 방문한 관중 중에서 확진자가 있을 경우에는 경기를 즉시 중단하고 확진자 동선에 따라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요. 이후에 경기를 재개할지 관중입장을 유지할지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앵커]

상당히 제약이 많지만, 야구 축구에 목말랐던 팬들 입장에서는 직접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은데, 선수들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기자]

네, 선수들도 당연히 관중입장을 애타게 기다려왔습니다. 극적인 승부가 나와도 관중이 없으니까 감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인터뷰때 마다 빠지지 않았는데요. 어제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끝판대장 오승환 선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첫 세이브지만 남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경기에 관중들이 많이 계셨으면 좀 더 흥이 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주말 미리 보는 결승전 전북과 울산 경기에서 결승 선제골을 터뜨렸던 한교원 선수의 소감입니다.

<한교원 / 전북 현대> "저희 선수는 팬분들이 보는 앞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이렇게 '흥이 나지 않는다'는 건 선수들 공통된 이야기인데요. 그렇다 보니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3시간 넘게 장시간 경기를 하는 야구의 경우, 팬들이 없다 보니까 더 경기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건데요. 감독들도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대해 무관중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앵커]

무관중 경기가 오히려 득이 된 경우는 없었나요?

[기자]

무관중 경기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 부분도 일부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갓 데뷔한 소형준, 이민호, 허윤동 등 고졸신인 선수들이 호투하는 데 대해 무관중 경기 덕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고교 시절과 비슷한 환경이다 보니 부담감이 줄어서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선수들도 열정적인 프로야구 팬들 앞에서의 경기를 기대하고 프로에 들어왔기 때문에 팬들 앞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LG 이민호 선수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이민호 / LG 트윈스> "만원관중 앞에서 던지는 게 목표였는데 아직까지는 관중분들이 없이 던져서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는 없어서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야구장에서 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무관중 경기가 두 달정도 진행되면서, 낯선 풍경들이 펼쳐졌고 또 색다른 논란들도 낳았었죠.

[기자]

프로야구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관중의 함성소리가 없다 보니 선수들의 말소리와 기합소리가 하나하나 다 들리기 시작한건데요. 지난 5월 16일 한화 투수 박상원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큰 기합소리를 내며 투구를 한 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상대팀인 롯데 벤치에서 항의를 했고, 박상원 선수가 사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kt 쿠에바스 선수가 박상원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가 논란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K리그에서는 FC서울의 리얼돌 논란을 꼽을 수 있는데요. 관중 대신 인형들을 설치했다가, 단순한 인형들이 아니라 성인용 인형인 '리얼돌'이라는 논란이 커지면서 벌금 1억원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처음에 말씀하신 대로 정부가 아직 언제부터 관중을 받아라. 이렇게 결정을 내려준 건 아니지 않습니까. 최종발표는 언제쯤 있을까요?


[기자]

여전히 우려의 시선과 부정적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최근 몇일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정부가 날짜에 대해 고민이 길어지는 모습인데요. 당초 발표가 예상됐던 날짜는 오늘이었는데, 조금 늦어져서 내일쯤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주말 프로야구 관람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합니다. 현재 중대본과 문체부가 날짜와 규모에 대해 마지막 협의 중인데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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