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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野인사' 박지원 깜짝발탁 왜?

2020-07-0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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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를 중용한 것은 '깜짝 발탁'으로 평가됩니다.

정치행로에서 서로 엇갈린 적이 많은 두 사람이기 때문인데요.

박현우 기자가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문 대통령과 박 내정자가 걸어온 길은 달랐습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박지원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친노들이 우리 말 하나도 안 들어줬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개입해서 공천했다고 하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니에요."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자꾸 이렇게 사리에 맞지 않는 말씀 마시고요. 네거티브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결과는 문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고 이후 박지원 내정자는 당의 친문·비문 내홍 끝에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을 택했습니다.


박 내정자와 김대중 정부를 겨냥했던 노무현 정부 대북송금특검에서부터 쌓인 구원은 뿌리가 깊은 듯 보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내정자는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으로, '문모닝'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후보인 문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선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자칫 어그러질 위기에 처했단 점이 주요 발탁 배경으로 꼽힙니다.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을 이어 4·27 판문점선언을 이끌어낸 문 대통령은 진보정권의 평화 아젠다를 계승해야 한다는 집념이 강합니다.


박 내정자는 6·15 선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나아가 특유의 정무감각까지 고려하면 이 난국에 필요한 인물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탕평인사'의 의미도 있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북송금특검이나 2·8 전당대회 모두 과거의 일이 아닌가"라며 "남북관계를 푼다는 목표로, 협치인사·탕평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는 "역사와 대한민국,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갖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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