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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코로나 여파로 버려지는 반려동물

2020-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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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경남 양산시의 한 아파트 9층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떨어졌습니다.

범인은 몰티즈 두 마리를 키우던 남성. 그가 반려견을 집어 던진 이유는 '강아지들이 배설을 아무 데나 해서'였습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입니다.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동물 학대가 사회 문제로 조명받기 시작했죠.

그런데 반려동물의 주인이자 가족인 사람이 동물을 학대하고 유기하는 경우가 많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는 반려동물 입양 붐이 일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었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외로움과 지루함을 느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구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다"(하야 베일리 예루살렘 동물보호소 이사)

당시 해외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며 반려동물 입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일각의 우려가 최근 국내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가 악화하자 유기동물이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기동물 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늘었습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유기당하는 동물도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치료비나 사료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데요.

"개를 키울 능력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들이 강아지들을 입양해서 학대한다."

동물 유기와 학대 등 문제가 계속 조명되면서 "애초에 반려견을 키워서는 안 될 사람들이 개를 키운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주목받는 것이 해외의 엄격한 반려견 입양과 관리 조건, 동물 관련 법규입니다.

독일의 동물보호소인 티어하임은 반려견 입양 희망자를 장시간 면접하며 '반려인의 자격'을 봅니다.

입양 후에도 보호소 관계자가 입양자의 집을 찾아가 강아지 안부를 확인할 정도로 관리가 철저하죠.

또한 독일의 모든 반려견에게는 세금이 붙습니다. 목적 중 하나는 사람들이 능력 이상으로 많은 개를 키우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강력한 동물복지법을 가진 나라 중 하나인데요. 동물 보호를 위한 특별 경찰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네덜란드에서 동물을 학대하거나 방치하면 최장 3년의 징역형이나 최고 약 2만5천 달러(한화 약 3천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죠.

끊이지 않는 반려동물 학대와 유기 문제. 너무 쉬운 입양, 그리고 충분히 강력하지 못한 처벌 탓은 아닐까요?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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